오는 12월 1일, 5대시중은행 중심…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은행들이 오는 1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고객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특성상 데이터가 많아야 정교한 분석이 가능한데, 고객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일부업체에만 데이터를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쟁이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내부직원 할당 등으로 이어져 출혈·과당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나 빅테크 기업에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이 데이터 공유에 동의하면 마이데이터 제공업체는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받은 업체는 총 45개사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광주·전북·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3곳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이 본인가를 통과했다.
다만 12월부터 마이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은행은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으로 제한된다.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받은 업체들은 금융보안원의 ▲기능적합성 심사 ▲보안 취약점 점검 등 두 단계를 통과한 뒤 ▲신용정보원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거치면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5대은행 중심,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서비스인 '하나합'의 공시 출시를 앞두고 이달 말까지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나합 사전예약 고객은 최대 연 4.1%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합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NH마이데이터 사전가입 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입 고객은 통합자산관리를 도와주는 'NH자산+', 자동이체 및 공과금 등 금융 일정을 한 번에 관리해주는 '금융플래너'와 똑똑한 연말정산을 도와줄 '연말정산컨설팅', 차량 시세부터 보험까지 한 번에 관리 가능한 '내차관리', 우리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정부 및 지자체의 혜택을 한 눈에 보여주는 '맞춤 정보 혜택' 등 총 5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오픈알림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를 신청하면 오는 12일 마이데이터 오픈시기에 맞춰 안내하는 방식이다. 신청하는 고객은 스타벅스 커피쿠폰을 받을 수 있고, 이후 마이데이터 가입을 완료하면 추가혜택이 주어진다.
◆금융당국, 출혈경쟁 우려…시장상황 점검
일각에선 이 같은 마케팅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용정보업감독규정을 개정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서비스 가입, 전송요구권 행사유도를 이유로 3만원을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지 못하게 했다. 이 같은 경쟁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사업자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고, 과도한 광고가 소비자 편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추첨형 경품에 대해서는 가액범위를 전체 대비 평균 제공금액으로 정할 수 있다. 신용정보업감독규정 23조 3항 7호에 따르면 경제적 가치가 3만원을 초과하는 금전 편익 물품 등을 제공할 수 없지만 추첨 등을 통해서는 평균제공 금액 만큼 제공토록 했다. 은행들이 고가의 휴대폰이나 자동차 등을 경품으로 내걸 수 있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확보가 빨라야 데이터가 많아 서비스가 정교해지고, 이를 통해 또다른 고객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3만원 제한 등이 있어 이 선안에서 해결하되 추첨형 방식으로 고객 가입을 시도하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과도한 마케팅과 내부 직원의 강제할 당 등 시장질서 혼탁을 야기할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할 수 있도록 시장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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