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에 대한 의지가 심상치 않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낙점, 그린바이오(사료·식품 소재)와 화이트바이오(친환경 소재)에 이어 최근 레드바이오(의약·의료) 키우기에 나섰다.
이 회장은 최근 진행된 중기 비전 발표에서 3년간 10조원 투자해 4대 미래성장엔진(컬처,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러티)을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닷새 만에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을 인수하며 레드바이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s)의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 공시했다.
CDMO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CDMO 시장 전망 역시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2019년 15억2460만 달러(약 1조7790억원)에서 2026년 101억1350만 달러(약 11조8014억원)로 연평균 31% 성장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최근까지 글로벌 제약사, 글로벌 의료 공익재단, 유명대학 부설 연구기관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바이러스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 역량을 구축해 왔다.
사측은 이번 바타비아 인수로 글로벌 유전자치료 CDMO 시장에 진입하며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제일제당은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983억원을 들여 인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한 바 있다. 천랩은 2009년 설립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R&D)에 특화한 바이오 기업으로 신약 관련 미생물 데이터 분석능력과 기초 연구 단계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CDMO 투자로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부문 매출액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CJ대한통운 제외)이 각각 4조 2243억원, 322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중 바이오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 442억원, 1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4%, 61% 증가했다. 내년부터 천랩, 바타비아를 통한 레드바이오 분야의 매출까지 합쳐지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천랩의 매출은 53억원, 바타비아 매출은 309억원이다. 올해 말 인도네시아 내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HA 생산시설이 준공되면 내년 초부터 화이트바이오 부문에서도 매출이 발생한다.
CJ제일제당은 5000톤 규모 PHA 전용 생산 시설 구축중이다. 또 화이트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국내 고분자 컴파운딩 1위 기업 HDC현대EP(Engineering Plastics)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컴파운딩은 2개 이상 플라스틱 소재를 최적의 배합으로 혼합하는 생산공정을 일컫는다. 양사는 2022년 3분기 생산를 목표로 240억원의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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