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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위드코로나, 도루묵될까

윤휘종 유통&라이프부장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코로나19 백신접종자가 늘어났는데 코로나19 감염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전 국민의 백신 접종률은 23일 기준으로 1차접종 82.4%, 완전접종 79%다. 그런데 코로나19 감염자는 지난 16일부터 3000명이 넘어갈 정도로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특히 24일 0시 기준으로는 4116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섰다.

 

이런 현상은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지난 7월부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마스크를 벗어던진 결과, 요즘엔 하루 4만명을 넘나드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백신접종률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동시에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일본은 1차접종률이 우리와 비슷한 78.9%인데도 지난 8월 최대 2만5992명을 찍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달 21일에는 143명으로 확연히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왜 코로나19 감염자가 갑자기 줄었는지 모르고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행복한 고민이다.

 

우리 역시 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과 고민의 결은 다르다. 더군다나 신규 확진자 증가도 우려되지만 그보다는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이들을 돌볼 병상이 부족해 사망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걱정이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24일 0시 기준 집계를 보면 병원에 입원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7명 늘어난 586명이다. 사망자도 하루 새 34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는 3362명이다.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도 주간 평균 62.6%로 전국적으로 상승했고,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35%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77%로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중대본이 평가한 코로나19 위험도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 절반 가까이 밀집한 수도권은 위험도가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이다. 

 

코로나와 함께 살면서 단계적으로 일상을 찾겠다는 정부 정책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선언 4주 만에 벌어진 일이다.

 

결국 의료계에서는 위드 코로나를 철회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병상이 가득차고, 숨이 넘어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정부도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지금 다시 위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 골목상권에서 그나마 얼굴을 폈던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게 된다. 정부가 12조7000억원을 풀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일선 현장에 지급되는 시점은 기약할 수 없다. 

 

코로나19 감염자를 줄이기 위해 골목상권을 버리느냐, 경제 살리기를 위해 국민 건강을 담보로 잡느냐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어떤 결정을 내려도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

 

어떤 선택이든 발표를 해야 한다. 손 놓고 기다리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지난해 이후부터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항상 타이밍을 놓쳐왔다. 이번에도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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