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UNC)는 지난 22일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해발굴 작전을 지원하는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UNC 공식홈페이지에 몇 장의 기념사진을 올렸다. 사진에 등장한 한국군과 UNC 소속 호주군은 큰 차이를 보였다. 단지 몇장의 사진이었지만, 그 속에서 양국의 전투적 사고 차이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접적지역인 화살머리 고지를 방문한 호주군의 개인전투 장비는 철저히 전투적 사고에 입각한 차림새였다. 호주군의 방탄복은 개인화기의 공격으로부터 신체 주요 부위인 '킬 박스(KILL BOX)'를 완벽하게 가려주고 있었다. 더욱이 호주군 3명 모두 가슴에는 응급조치용 지혈대를 방착했고, 응급조치킷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파우치를 휴대하고 있었다.
방탄헬멧에는 야간투시경을 달수 있는 고정형 슈라우더가 부착됐고, 전술적으로 계급은 부착하지 않았다. 대신 방탄복 가슴에 한국군을 배려해 한국군 계급이 표기된 규격화된 저시인성 이름표를 부착했고, 저시인성 흑색 마스크와 카키색 계열의 방한두건인 발라클라바를 코까지 덮고 있었다.
UNC의 일원으로 정전감시 활동이 임무이기에 호주군이 교전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지만, 호주군은 전원이 전투적 사고에 입각한 장비와 복장을 착용하고 있었다. 상비군 6만만명과 예비군 2만명의 비교적 적은 병력을 운용하는 호주군이지만, 해외 각지에 전투파병을 나가는 군대답게 각개 군인들은 전투적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 기념사진에 함께 등장한 한국군은 북한과 접한 휴전국가 군인임에도 접적지역에서 전투적 행동이 미흡해 보인다. 야간투시경 부착용 어댑터를 부착한 방탄헬멧을 쓴 군인은 한명도 없었다. 한국군 중에 가장 선임으로 보여지는 육군 대령만 방탄헬멧에 큼직한 계급장을 부착했다. 비상시를 대비한 지혈대와 응급조치킷도 휴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군 5명 중 2명은 마스크를 내리고 있었다. 한국군이 착용한 다목적 방탄복(워리어플랫폼 1형 방탄복)은 소총견착 사격과 엎드려 쏴사격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야전에서는 총을 쏘기 위해 킬박스를 노출시키는 다소 이상한 형태로 임의개조를 해서 입고 있는 실정이다.
육군은 최근에 미군 등 나토군이 적용하고 있는 전술적 응급조치인 TCCC를 도입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군에 보급되는 응급조치킷은 중국제 제품이다. 심지어 특별한 상황이 없을 경우 의사의 지시없이 임의로 지혈대를 풀어서는 안됨에도 보급용 지혈대의 사용설명서에는 괴사를 막기위해 30분마다 풀어야 한다고 쓰여 있다. 이라크 전쟁 등 실전상황에서 지혈대로 인해 조직이 괴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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