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그룹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를 인수 완료한 가운데, 교촌은 닭가슴살 1위 업체 '아임닭' 인수전에 나섰다. 또 프레시지는 건강식 전문 기업 '닥터키친'과 한 식구가 됐다. 기존 사업군 외에 새로운 사업군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는 닥터키친과 합병을 통해 간편식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양사 간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사업분야의 전문적인 경영을 위해 프레시지는 정중교 대표 단독 대표 체재에서 박재연 대표와 공동대표 체재로 전환했다.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보유한 신선 HMR 분야 1위 기업으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000평 규모의 HMR 전문 생산시설에서 500여 종에 달하는 간편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전국의 모든 온,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비롯해 해외 수출까지 진행하는 유통 역량을 갖추고 있다.
닥터키친은 각종 기저질환자 및 식이요법이 절실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식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건강, 특수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삼성병원, 서울대학병원 외 다수의 종합병원들과 임상실험을 거쳐 확보한 R&D 역량을 지중해식, 키토제닉, 비건 등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건강 고관여군 식단에 적용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간편식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트렌드인 건강식 제품까지 퍼블리싱 하며 신규 사업군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건강, 특수식 전문 기업 닥터키친과 합병하며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bhc그룹은 지난 7월 아웃백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인수 절차 업무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18일 최종 절차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bhc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을 비롯해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대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족발 전문점 '족발 상회' 등 다양한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아웃백 인수를 통해 종합외식기업으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bhc그룹 측은 "bhc의 성공 DNA를 아웃백에 접목해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기업을 넘어 성공적인 브랜드로 육성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외식업계를 이끌어가는 리딩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완료 후 bhc그룹은 아웃백 메뉴 개편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주요 메뉴 24종에 한해 가격을 평균 6.2% 인상했다. 회사 측은 품질 유지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bhc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아웃백 인수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웃백의 지난해 매출액은 2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190% 늘었다.
여기에 위드코로나로 전환함에 따라 외식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인 교촌치킨은 닭 가슴살 브랜드 '아임닭'의 모기업 인수를 추진한다. 앞서 적격 예비 인수 후보로 선정됐던 유력 업체들이 본입찰 참여를 포기해 교촌의 아임닭 인수가 유력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최근 실시된 아임닭 운영사인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9월 예비 입찰 당시 교촌을 포함, 롯데푸드와 에스푸드도 적격 예비 인수 후보로 선정됐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아임닭은 11번가·티몬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하며 경쟁사인 '랭킹닭컴'과 함께 시장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교촌이 아임닭을 인수하면 치킨 프랜차이즈에 이어 건강 간편식 판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아임닭의 독보적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개발 및 연구개발(R&D) 역량, 그리고 온라인에 기반한 매출 구조를 지닌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이익률이 크기 않은 데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업계의 인수합병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업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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