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하나은행 하반기 공채 안해
은행권 올해 희망퇴직자 약 4000명
디지털 가속화로 지점 감축이 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은행권 일자리가 줄어 들고 있다. 신입 공채 채용은 줄어들고 희망퇴직 신청은 늘어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NH농협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3개 은행이 하반기 공채에 나섰지만 규모가 과거 대비 대폭 줄어 대규모 공채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올해 하반기 NH농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150명)와 비교해 채용 규모를 20명 줄였고 경력공채를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 하반기(200명)보다 70명 늘렸지만 경력직까지 포함해 선발한다. 신입 공채만 봤을 때 점점 줄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신한은행만이 250명 규모의 대규모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공개채용이 아닌 수치채용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3년간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을 진행했지만 올 상반기 지역인재 신입 행원 공채, 수시채용, 하계인턴 채용만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일반직) 수시 채용 외에 별도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올해 공채 대신 3~4차례에 나눠 수시 채용을 진행했다.
하반기 채용은 9월에서 10월 중 진행되는 만큼 아직 공채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에 함께 묶어 대규모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들이 공채에 소극적인 이유는 디지털 전환으로 일반 행원을 충원할 필요성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은행권 공채가 줄고 있지만 희망퇴직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연말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만 56세 해당 직원(1965년생)과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이다. 만 56세 직원에게는 28개월치 임금(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에 28을 곱한 금액)과 전직지원금 4000만원, 농산물상품권 1000만원을 지급한다.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은 이보다 적은 20개월치 임금을 받는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 1월 30일자로 무려 800명이 희망퇴직했다. 2020년(462명), 2019년(613명), 2018년(407명)과 비교하면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신한은행은 올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해 각 220명, 130명 총 350명이 회사를 떠났고, 우리은행도 지난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 형태로 짐을 쌌다.
또한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에선 500여명이 떠났고, 한국씨티은행은 2300명의 직원들이 희망퇴직에 서명을 한 상태다.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도 인력 감축에 나서는 데는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고객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대신 인터넷을 활용해 금융 업무를 처리하면서 비용문제로 은행 점포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가속화로 인해 은행 지점이 줄어들어 은행원들이 있을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은행 공채가 줄어드는 것과 희망퇴직자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결국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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