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실적을 낸 카드업계가 울상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간편결제 확산에 이어 연말 내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가시화하면서다. 내년부턴 장기카드대출(카드론)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함에 따라 카드론 취급액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간편결제 확산 '쌍끌이 압박'
지난 7월 연 20%로 인하된 법정 최고금리는 카드사의 이자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저신용자 대출상품에서 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간편결제와의 전쟁은 장기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결제 확산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은 뒷걸음친 반면 간편결제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일평균 이용규모는 1조9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과거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던 적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 2002년 카드대란 사태 이후인 2003년, 2004년(-26.8%) 세 차례 뿐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중 간편결제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실적은 559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5% 증가했다. 불과 반기 만에 5000억원 규모를 뛰어넘은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카드수수료 인하 전망…마이너스 실적 우려
또 다른 악재는 코앞으로 닥쳐온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이다. 2007년부터 13차례 이어져온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 영업점의 40%가 사라졌고 10만명에 달하던 카드모집인 역시 8500명으로 줄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가 0.1%포인트 인하될 때마다 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전체 가맹점 중 92%에 사실상 '0%'에 가까운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인하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카드업계의 가맹점수수료 부문 영업이익은 1317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7월로 유예됐던 카드론의 차주별 DSR 적용도 당장 내년 1월로 앞당겨졌다.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로 2금융권에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다. 지난 9월 기준 전업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은 총 34조887억원으로 지난해 말(32조464억원) 대비 2조423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2금융권 차주별 DSR기준도 60%에서 50%로 낮아지면서 카드론 취급이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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