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예고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빌라와 오피스텔로 수요가 늘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빌라 매매 건수는 총 5만17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주택 매매 건수인 10만4492건의 49.5%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많았지만 올 들어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넘어섰다.
오피스텔 시장도 올해 매매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지난 10일까지 5만1402건으로 집계돼 2006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5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올해 4월 5일(96.1) 이후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점인 100보다 낮으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높을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우세하다는 의미로 살 사람 보다는 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가격 상승폭도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자료를 살펴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주간상승률이 0.18%를 나타내며 약 1년 만에 0.2% 아래로 처음 내려왔다. 서울의 경우 25개구 중 21개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여기에 오는 2022년 1월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 주택시장 매매가 상승속도는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오는 2022년 1월부터 잔금대출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돼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가 넘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현재는 규제지역 내 6억원 초과 주택의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일으키거나 1억원 초과의 신용대출이 있을 시 개인별 DSR 40%가 적용되지만 규제 이후부터는 총 대출액이 2억원이 넘으면 부동산 규제지역 여부와 상관없이 적용받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내년 7월에는 보다 규제가 강화될 예정으로, 1억원 초과 대출로 적용 범위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최근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청약가점도 적용되는 데다 건설업계도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에 박차를 가하면서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당분간은 매도인과 매수인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겠지만 힘의 균형이 기울어지면 아파트보다 오피스텔 매물이 먼저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며 향후 금리인상을 감안해 보수적인 자금계획을 세우면서 청약도전을 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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