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2014년 순수전기차 i3를 국내에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기차의 존재를 알렸다면 iX 모델은 BMW의 친환경차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이 내연기관 차량에 맞춰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전기차를 통해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이번에 BMW가 선보인 플래그십 순수 전기 모델 iX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요소를 다양하게 반영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1월 22일 공식 공개한 iX는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2200대가 계약되는 등 SUV 전기차 시장에서 흥행을 예고 했다. 이에 최근 BMW코라이가 출시한 iX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를 출발해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180km 구간에서 BMW iX xDrive40 모델로 진행했다.
디자인은 친환경차 답게 미래지향적인 외관을 갖추고 있다. 물론 '돼지코', '토끼이빨'이라는 혹평을 받던 수직형 키드니 그릴을 채택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호(好)에 가깝다.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카메라와 레이더, 각종 센서가 통합돼 지능형 패널 역할을 한다. 후면은 수직 그릴과 대비되는 리어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극로도 얇게 디자인 된 라이트는 앞모습과 달리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차체는 X5 수준의 전장과 전폭, BMW X6의 전고, 그리고 BMW X7의 휠 크기를 자랑한다.
실내는 경쟁 전기차들과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BMW가 오랜 시간 고집하던 실내 디자인에서 완전히 벗어나 여백의 미를 살리면서도 고급스럽게 포인트를 줬다. 특히 크리스탈 다이얼과 시트 컨트롤러는 럭셔리한 느낌을 담아냈다. 또 시트와 대시보드 소재는 올리브 잎 추출물로 가공된 친환경 천연가죽을 사용했고, 센터 콘솔은 FSC 인증 목재로 제작한 패널을 적용해 편안한 라운지 감각을 더했다.
주행성능은 매력적이다.
우선 BMW iX의 운전석에 앉으면 BMW 그룹 최초로 적용된 육각형 스티어링 휠이 반갑게 맞아준다. 기존 차량들이 원형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처음엔 낯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됐다. 차량을 컨트롤하는데 부담없었다.
시승 모델인 iX xDrive40의 최고 출력은 326마력이며 제로백(0∼100km 가속 시간)은 6.1초,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복합 기준 313km다.
차량 주행에 나서자 적응형 회생제동이 자동으로 실행됐다. 도로 상황을 차량이 스스로 감지해 속도를 낮추며 배터리 회생과 함께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운전자가 가속페달만을 사용해 앞차와의 안전거리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브레이크는 위급한 상황이 아닐경우 별도로 밟지 않아도 될정도였다. 운전자는 3단계로 회생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가장 강력한 에너지 회수로 주행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B모드에 놓으면 된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빠르게 치고 나갔다. 운전 모드는 이피션트, 스포츠, 퍼스널 세 가지로 구성됐는데,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을 들을 수 있다. 고속 주행과 고속 코너링시 정숙성과 안정감도 뛰어났다. BMW iX의 차체는 동급 최초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고성능 열가소성 수지, 고강도 강철, 알루미늄 등을 사용해 무게는 줄이고 강성은 높였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짧은 주행거리다. iX xDrive40은 1회 충전에 313㎞를 주행할 수 있다. 경쟁 브랜드의 벤츠 'EQC'(309㎞)나 아우디 'e-트론'(307㎞)보다 주행거리가 길지만 현대차그룹이 출시한 전기차 모델의 주행거리가 400km에 육박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격은 BMW iX는 iX Drive40 모델이 1억 2260만 원, iX xDrive50 모델이 1억 4630만 원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