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영입한 군 출신 인사에 대한 말들이 군 안팎에서 시끄럽게 나돈다. 그가 전역을 한 민간인이기에 그가 뭘했던 말던 사생활에는 관심을 둘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그를 둘러싼 화려한 포장지 속 내용물이 진짜인가만이 중요할 뿐이다.
진실을 호도한 나치독일의 선전상 괴벨스의 선동적인 세치 혀에 논리적 민족이라 불리던 독일민족은 광기의 폭주를 보였다. 나라와 민족을 넘어 건전한 시민사회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본질을 정확히 따져보고 내용물로 승부하는 정직하고 올바른 문화가 정착돼야 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포장지에 열광하며 선동적 사회로 흘러가는 대한민국의 군과 사회에는 경종이 필요하다.
군과 사회를 별개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하나의 세포다. 군대는 세포벽이고 사회는 세포질이기에 양측은 상호간 영향을 주고받을 수 밖에 없다. 우리 군의 홍보물을 보자. 본질이 빠진 '선동적 자랑' 일색이다. 자신들의 홍보에 무슨 오류가 있는지는 제대로 짚어보지 않는다.
빠르게 기사를 쏟아내야 하는 활자노동자들인 기자들은 잘 이쁘게 잘 정리된 보도자료를 그대로 쏟아낸다. 소위 말하는 '제목장사' 분위기에 편승해 선동이 선동을 낳는 구조다.오류를 덮고 선동하는 군의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얼마 전 육군은 장군이 신는 지퍼식 전투화를 병들까지 신분에 구분없이 보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군 피복과 복제에 신분차를 두지 않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그렇지만, 전투 일선에 뛰지않는 한국군 장군의 전투화를 일선 전투원이 똑같이 신어도 되는 걸까. 결론은 '모두 죽을 수 있다'다.우선 지퍼를 사용하는 '짚업 전투화'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은 발목을 견고하게 지지하지 못해 부상의 위험도가 높다. 두번째 문제는 '전투행동 간섭' 등의 문제다 낙하산의 산줄이나 협소한 장소에서 짚업이 걸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발생시킨다. 미군은 이런 문제를 인지해 구체적으로 규정으로 만들어 뒀다. 짚업전투화 착용의 허용범위와 그 형상에 대한 구제적인 규정이 있다.
워리어플랫폼 사업은 '폼'을 내기위한 사업이 아니다. 전투원의 전투력과 방호력을 높이는 개인장비 현대화 사업이다. 실상은 미군이 십여년 정에 정립한 개념의 '뒤따라가기'일 뿐인데, 이름도 거창하고 홍보도 화려하다. 육군이 최근 JSA와 최전방부대 홍보를 통해 워리어플랫폼을 끼워넣었는데, 사진들을 보면 하나같이 장비운용의 기본을 모르는 오류투성이다. 자랑하려다 쪽을 팔게 된다.
그럼 이번엔 국방부를 들어볼까. 코로나19 방역지원 나간 군인들이 자랑스럽다는 영상을 국방부 사회관계먕(SNS)에 올린다. 칭찬받고 싶었겠지만, 실상을 알면 욕이 나온다. 숙소는 자비로 모텔을 구한 다음 후불로 받는다. 파견 기간이 끝나고 부대복귀 후에는 임무적응의 문제도 발생한다. 그런데 국방부는 언제나 그랬듯이 불리한 내용에는 입을 닫는다. 아시아 국가 최초로 유엔평화유지 장관회의를 한다고 홍보하면서 파란베레모를 쓴 '여성 군인'들이 모여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린다. 여성은 평화롭다는 발상일까. 여성 군인은 꽃이 아니아 군인이고 전우라는 인식은 어디로 파병보냈나. 이런 군문화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사회로 진출하면, 무엇부터 힘쓸까. 이름붙이기와 포장하기일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바란다면 내용물을 잘 들여보는 문화가 존중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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