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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고신용자에 밀리고 2금융권서 외면”…벼랑 끝 저신용자 증가

고신용자 가계신용대출 급증…저신용자는 3.7% 감소
정책서민금융상품 공급 규모, 전체 대출의 10% 불과
고신용자 쏠림현상 심화…저축은행·카드사 몰려

2017년부터 올 1분기까지 고신용 차주의 연평균 가계신용대출이 13.3%로 급증한 반면 저신용 차주들의 가계신용대출은 3.7% 줄었다./한국은행

대출난 장기화로 저신용자가 벼랑 끝에 몰렸다. 그 어느 때보다 생계자금이 절실하지만 '돈 나올 구석'이 없다. 시중에 풀린 정책금융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제2금융권의 고신용자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저신용자의 대출창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중·저신용층에 대한 금융사의 신용공급은 되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 1분기까지 고신용 차주의 연평균 가계신용대출이 13.3% 급증했다. 반면 자금 융통이 보다 시급한 저신용 차주들의 가계신용대출은 3.7%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층의 금융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확대하고 있지만 제한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서민금융시장 현황과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정책서민금융상품(9조6000억원)과 사잇돌 대출(2조원)의 공급규모는 11조6000억원으로 전체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의 10% 내외 수준으로 추정됐다. 올해 중·저신용자들의 전체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약 115조원으로 현재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에서 신용 5~7등급의 중신용 차주가 전체 개인신용대출액의 84.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예금보험공사

대출규제 강화에 제2금융권으로 시선을 돌린 고신용 차주들이 늘면서 저축은행 차주별 신용등급 비중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최근 게재된 예금보험공사 금융리스크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에서 신용 5~7등급 차주가 전체 개인신용대출액의 84.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금리대출 확대로 중간 신용등급 차주의 대출이 소폭 늘긴 했지만 8~10등급 저신용자 비중은 2019년 대비 감소했다.

 

저신용자의 급전창구로 통하던 장기카드대출(카드론)에서도 고신용자의 몫이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2.09~14.73%로 집계됐다. 카드사 7곳의 평균금리는 13.58%로 전월 대비 0.41%포인트 올랐다.

 

이중 일부 카드사에서 연 10% 미만 저금리를 적용받는 차주가 증가했다. 지난 9월 기준 삼성카드에서 10%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 비중은 전체의 24.79%에 달했다. 금리 10% 미만 회원 비중은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에서 각각 23.36%, 10.29%로 집계됐다.

 

내년부터는 저신용자가 카드론 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달금리 상승 및 카드론 DSR 포함 등으로 인해 카드론 금리가 오르는 한편 카드사 당 취급액이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이 줄면서 고신용 차주 비중이 높아질 경우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공급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윤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여신공급 인센티브 외에도 금리경쟁력 확보 정책을 통해 추가적인 여신공급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로 합리적인 금리산정 체계를 구축하고, 대출원가 절감을 통해 저신용차주 포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금리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대출 총량관리 규제 대상에서 서민 관련 정책 금융상품을 빼고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 상품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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