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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김치 예찬

연윤열 숭의여대 식영과 교수

지난 11월 22일은 대한민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김장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정부가 지정한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이었다. 온 국민이 김치를 기념하자고 법으로 지정한 날인 것이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를 비롯한 다양한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면역 증강, 항산화, 항비만, 항암 등 22가지(22일) 효능을 낸다는 뜻을 담아 2020년부터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이보다 앞서 2013년에는 우리나라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배추

 

매년 김장철만 되면 배추값에 서민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도 그럴 것이 배추 한포기 값이 어느 해엔 500원에서 비쌀때는 1만5000원으로 30배나 등락차이를 나타낸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농산물은 공급의 비탄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공산품은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량을 늘려서 가격폭등을 조절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농산물 생산과 유통환경에서는 자연적 제약 때문에 농산물 수급의 즉각적인 공급량 조절에 한계가 있다. 생산(재배)하는데 오래 걸리고 공급량이 비탄력적인 배추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거미집이론이라고 하는데, 수요에 비해 공급의 변화가 느린 시장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그래프 상에서 시장 가격이 변하는 궤적이 거미집과 비슷한 모양을 나타내기 때문에 거미집 이론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다.

 

최소한 김장철만큼은 매년 반복되는 배추값 파동으로 김치가 '금치'가 되지 않도록 배추를 산지수집상의 밭떼기 관행에만 맡기지 말고 정부와 산하기관이 보다 적극적인 공급망관리와 선진 농산물 유통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배추,무의 영양학적 가치

 

김치는 대표적인 슬로푸드(slow food)로,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우수할 뿐 아니라 면역력 증진 및 바이러스 억제, 항산화 효과, 변비와 장염 및 대장암 예방, 콜레스테롤 및 동맥 경화 예방, 다이어트 효과, 항암효과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추는 무와 더불어 대표적인 김장채소다. 비타민C의 함량(22㎎/100g)이 높아 감기 예방과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며, 칼륨의 함량이 100g당 230㎎으로 상대적으로 높아 고혈압을 예방하는 이뇨작용을 한다.특히 중앙의 심지부분에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시스틴(cystin)을 함유하고 있어 구수한 맛을 낸다.

 

배추에 함유된 섬유질(0.4g/100g)은 부드럽고 정장작용(장 내에서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의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과민성 대장염이 있는 사람도 섭취하기 쉽다. 배추의 섬유질은 다른 채소보다 부드럽고, 열을 가하면 부피가 크게 줄어들다. 또한 다른 채소의 섬유질처럼 장내에서 발효하면서 가스를 방출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변미와 설사를 반복하는 과민성 대장염과 변비를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한편 배추와 함께 김치의 주재료인 무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항암·항균과 살충 작용을 하는 유용한 기능성 물질이 들어있다. 특히 분해산물인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allyl isothiocyanate)는 항균과 항암 작용을 하고 위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무의 뿌리에는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아제(Diastase)가 많아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 역시 배추처럼 칼로리는 낮고 비타민A와 C가 많이 들어있고 탄수화물 4.2%, 섬유질 0.7%가 들어 있다. 무청에는 몸에 들어오면 비타민A로 변하는 베타카로틴이 많은데,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면 폐암의 발생이 20~30%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정도면 김치는 식품이기에 앞서 만병통치라고 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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