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업권 평균 DSR 기준 110%로 대폭 하향
2금융권 풍선효과·금리역전 현상이 부채질
“대출 취급 총량 위축 전망…금리 인상은 변수”
농·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내년도 대출 취급 총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상호금융권의 업권별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기존 160%에서 110%로 줄어들면서다. 불어난 주택담보대출은 조이고, 실수요자 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침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각 업권별 금융사 평균 DSR 기준을 낮추기로 했다. 카드사는 기존 60%에서 50%로, 저축은행은 90%에서 65%로, 캐피탈은 90%에서 65%로 줄었다. 상호금융권은 160%에서 110%로 줄어 감소폭이 크다.
강화된 대출규제가 2금융권에서 풍선효과를 일으키면서 상호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쏠린 탓이다. 상호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은행에 비해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마저 발생하면서 고신용자 및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대출이 늘었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상호금융이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10월 4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1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5배 이상 급증했다.
전반적인 업계 자산규모도 불었다.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총자산은 60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4조5000억원) 증가했다. 총여신은 42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27조2000억원) 급증했으며 총수신 역시 52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4%(22조원) 늘었다.
지역 농축협 위주로 대출이 급증하면서 대출 공급 중단 사태까지 발생했다. 현재 새마을금고를 시작으로 신협도 가계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새마을금고는 ▲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MCI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MCI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등 4종 상품에 대한 신규 접수를 중단하며 모집 법인을 통한 주담대도 전면 중단했다.
신협은 만기 연장자 대상 대출을 제외하고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8월과 10월엔 각각 농협, 수협이 대출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내년도 상호금융권 대출 운용방침은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취급 총량이 위축됨에 따라 예대마진 축소를 피할 수 없게 되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강화가 "전반적인 가계대출을 축소하되 주담대를 줄이고 실수요자 대상 신용대출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장려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증빙이 어려운 일용직이나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금리가 변수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로 돌아서면서 상호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향후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은 올해에 비해 대출금리 체감 차이가 커져 고신용자 등 일부 차주의 대출비중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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