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비토 인사들과 접촉하며 이른바 '반(反)이재명 전선'을 꾸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전방위적으로 '반(反)이재명 전선' 구축에 힘을 쏟는 과정에 호남 출신 인사도 영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외연 확장 효과도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가운데 "(윤석열) 후보께서 입당할 무렵부터 우리 당과 관계없는, 지지하지 않는 분과도 많은 교류가 있었다. 그런 교류가 계속 이어오고 있고, 최근에는 조금 더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지역의 유권자 계층, 더 나아가서 우리 당과 지금까지는 결을 달리하던 분들과 접촉면은 굉장히 넓다. 한두 분으로서만 접촉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재 영입 차원에서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중이라는 메시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당 인재영입위원회뿐 아니라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전·현직 의원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인사들과 만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전 대표를 지낸 김한길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 중심으로 호남,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DJ) 측 인사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달 목포에서 윤 후보가 DJ계 원로들과 만난 이후 전방위적으로 (당에서) 접촉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 인사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비토하는 분들도 만나는 중"이라며 "(인재) 영입은 호남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 전·현직 의원들이 전방위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호남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가시적으로 민심이 변하는 게 느껴진다"며 "(인재를 품는 일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는 말도 전했다. 사실상 국민의힘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 측과 감정싸움까지 간 후폭풍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와 별개로 윤 후보는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전날(8일)에는 재경광주전남향우회에 초청돼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윤 후보가 '국민 통합'을 강조하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 가운데 당은 인재 영입으로 뒷받침하는 형세다.
당 내부에서는 이 같은 윤 후보의 '국민 통합' 행보에 대해 "외연 확장 차원"이라고 평가한다. 본지와 통화한 또 다른 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특히 재경호남향우회가 야당 후보를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전두환 관련 논란이 있지만 윤 후보가 진실되게 사과했고, 정권 교체 필요성에 더 공감해 이뤄진 자리"라며 "그만큼 호남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방증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 행보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정면 부정했다. '반(反)이재명 전선'에 동참한 적이 없으며, 음모론이라고 지적했다. 정운현 전 이낙연 대선 캠프 공보단장은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제가 알기로는 국민의힘 선대위 측과 접촉도 없다. 뭔가 음모가 있어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측에서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원팀 선대위로 움직이는 만큼 국민의힘 측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셈이다. 이는 원팀이 깨질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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