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잇따른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진출로 수익률 경쟁이 활발한 가운데 당국의 규제 완화로 향후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해 운용하는 ETF다. 주가지수 등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형과 달리 벤치마크(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얻도록 설계됐다.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유형에 속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된 주식형 ETF는 총 77개다. 이중 액티브 ETF가 24개로 전체 규모의 31.2%를 차지하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 ETF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1조2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3582억원)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특히 지난 5월 8개의 액티브 ETF가 상장한 이후 시장의 몸집이 빠르게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평균 수익률도 10.7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7.25% 하락했다.
또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인해 향후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국내 주식형 ETF는 기초자산과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70%는 비교지수를 따라야 하고, 나머지 30% 범위 내에서 펀드매니저에게 운용의 자율성을 준다는 의미다. 편입 종목도 일간 단위로 공개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액티브 ETF에 대한 규제 완화 계획을 밝혔다.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 상관계수를 현행 0.7보다 더 낮추고, 편입 종목을 지연 공개하는 방안을 담았다. 또 ETF가 상관계수를 유지하지 못했을 경우 상장 폐지되는 규정도 완화한다.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치는 중으로 세부적인 내용 조정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의 원조격인 미국의 경우 상관계수를 얼마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규정이 완화되면 운용역의 판단과 자산운용사의 개별 운용 역량이 더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획기적으로 이 규정이 완화된다면 액티브 ETF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까지는 기존 액티브 펀드 운용사 중 일부만 액티브 ETF를 출시했지만 앞으로 침체돼 가는 기존 공모 주식형 펀드 시장의 돌파구로써 액티브 ETF를 들고 나올 운용사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KTB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이 액티브 ETF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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