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에 앉아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는 배우의 심정은 어떨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 현장이 있으면 어디든 뛰어다니는 배우의 삶이 궁금했다.
◆차기작 단편영화 '탈옥' 등 작가 겸 배우로 활약
지난달 인천 연수구의 한 카페에서 석보배 배우를 만났다. 단발머리에 아이보리색 코트를 입은 그는 차분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자신의 연기철학과 배우로서의 일상을 공유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라는 게 느껴졌다.
영화 '해피니스'에서 조연을 맡아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극본까지 직접 작성하며 작가로서의 재능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지난 2일 개봉한 장편영화 '꽃손'에서는 수진 역을 맡았다.
석 배우는 개봉이 예정된 다수의 차기작을 앞두고 있다. 오는 17일 방영되는 웹드라마 '펌킨타임'의 극본을 썼으며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 '탈옥'에서는 작가 겸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영화는 오는 2022년 개봉한다. 최근 전라남도 여수에서 촬영을 마친 미스터리 스릴러물 장편영화 '가려진 섬'도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올해 11월 개최된 '제3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서는 사회를 맡으며 활동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배우와 작가, 두 가지 길을 걷고 있는 석보배의 연기철학이 알고 싶었다. 그는 "작가로서도 인정받고 싶어 끊임없이 책과 대본을 읽고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라며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쉬는 동안에도 연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배우는 인지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코로나19 시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활성화 되자 작가를 찾는 곳이 많아지면서 연기 외 활동도 활발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 "배우는 메시지 전달자, 공감 얻는 연기 하고 싶어"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그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관람하던 중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던 한 배우의 모습을 보면서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석보배가 생각하는 연기의 핵심은 관객의 공감을 얻는 것. 배우는 작품 속에서 메시지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배역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만큼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역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새벽촬영이 있는 날에도 연기 순서를 기다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항상 긍정의 기운을 안고 사는 석 배우 덕분에 그가 있는 촬영장은 늘 활기가 넘친다.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함께 작품하고 싶은 배우로 정평이 났다. 현장이 즐거워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지인들에게 밝은 기운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촬영 현장에서 소품 준비와 뒷정리도 스텝들과 함께 하는 편"이라고 했다.
노력하는 배우 석보배의 일상은 어떨까.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는 아침 6시 요가로 하루를 시작한다. 더 나은 연기를 위해 동료 배우와의 연기 스터디 모임에도 열심히 참여 중이다. 석 배우는 "배우도 관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배들한테 연기에 대한 자문을 구할 때가 많다"고 했다.
◆다양한 장르 도전, 액션연기 관심
긍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그에게도 배우로서 걸음마 조차 떼기 힘들었던 시기는 있었다. 신인시절 수 없이 많은 프로필을 제출하고 오디션을 치렀음에도 캐스팅되지 못했을 때는 누구 못지않게 좌절을 느꼈다.
석 배우는 "배우는 남이 인정해줘야 하는 직업이다"라며 "예전에 나 자신을 배우라고 당당하게 소개하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역시 가족이었다. 부모님의 믿음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연기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석 배우는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 가족 단체방에 공유할 때, 이걸 보고 가족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자랑스러워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배우 석보배의 다음 행보가 궁금했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라며 "사실 액션연기에도 관심이 많다. 기회가 되면 연상호감독, 봉준호감독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석 배우는 "일이 없어 쉬고 있는 무명 배우들이 상당히 많다"라며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문을 두드려야 기회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나중에 중견 배우가 되었을 때 후배 배우들에게 같이 출연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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