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내년부터 예비군훈련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예비전력 중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은 대학 학생예비군의 자원관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행 예비군법상 대학 또는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예비군은 '훈련보류 대상'이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들에 대한 동원미참훈련 등이 부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학생예비군은 전역한 지 얼마되지 않아 주특기 등 군에서 숙달한 전술 및 주특기 기량 유지가 좋아 우수 예비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예비전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캠퍼스 최강 예비군 연대'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각 대학들은 직장예비군대에 해당하는 '예비군 연대' 등을 설치해 전역한 학생 예비군 자원을 관리한다. 복수의 예비전력 관계자들은 "예비군 업무 및 병무상담 전반을 손쉽게 설명할 수 있는 예비군 연대만의 홈페이지 유무에 따라 예비군 자원 관리노력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본지는 서울주요 대학과 지방주요 국립대학의 '예비군 연대 홈페이지'를 조사해봤다. 대학 예비군 연대의 홈페이지 중 짜임새와 내용이 가장 뛰어난 곳은 고려대학교 예비군 연대였다.
고려대 예비군 연대는 육·해·공군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을 '썸네일(대표 이미지)'로 고루 사용했고,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젊은 고대인 당신은 국가와 민족을 지키는 초석입니다'라는 표어를 통해 명문대라는 평가에 걸맞는 병역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현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고려대는 예비군 연대를 주축으로 학생들의 병역전반을 지도하는 '병무행정팀'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일명 'SKY'로 불리는 명문 3대학 중 가장 적극적인 병무행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고려대와 경쟁 관계인 연세대도 독자적인 예비군 연대의 홈페이지를 갖추고 있었지만, 자료제공 및 홈페이지의 구성면에서는 고려대 만큼은 아니었다. 학생 예비군과 관계가 없는 '특전예비군'의 사진을 썸네일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2015년 '적성(敵性) 물자'로 분류되는 T-62전차와 AK소총을 든 체코군 사진을 썸네일로 사용했다 논란이 됐던 서울대학교 예비군 연대는 해당 사진만 삭제됐을 뿐 특별한 개선점은 보이지 않았다. SKY 외에 서울시내 주요대학 중에서는 서강대학교도 예비군 연대 홈페이지를 잘 구축하고 있었다. 서울을 방호하는 수도방위사령부 내 예하 지역방위사단들이 각 대학의 예비군 연대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강북지역 방위를 담당하는 56사단이 52사단보다 더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강남지역 방위를 담당하는 52사단은 56사단에 비해 지자체로부터 지원받는 예비군 육성자금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밖에 수도권 대학과 지역주요 국립대 중에서는 ▲51사단 책임구역 내에 위치한 아주대학교(경기 수원) ▲35사단 책임구역인 전북대학교(전북 전주) ▲37사단 책임구역인 충북대학교(충북 청주) ▲39사단 책임구역인 경상대학교(경남 진주) 등이 독자적인 예비군 연대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간 예비군 훈련이 중단돼 예비전력자원관리가 어려워진 만큼, 각 지역방위사단과 관할 대학 및 직장예비군대의 연계된 자원관리 및 예비전력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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