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외화증권 보관액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약 118조2000억원)를 넘어섰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2012년 96억3000만 달러에서 올 11월 기준 1021억3000만 달러까치 치솟으며 10.6배 증가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금액은 1021억3000만 달러 규모다.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9년과 436억2300만달러, 2020년 722억17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국가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67.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로시장(21.1%), 홍콩(3.7%) 순이다. 외화주식은 3년 간 100% 이상 증가했다.
그동안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최근 들어 민간부문의 해외주식 투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개인과 기타 투자자의 해외투자 비중은 미국이 46.18%로 가장 많았다.
중국(24.57%), 일본(15.91%), 베트남(4.00%), 독일(2.00%) 그 외 지역은 1% 미만을 보였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 한 쪽 종목으로 기울어진 투자 형태를 보였다.
이들은 미국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 주식을 한 달째 순매수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과 보유한 종목 1위 모두 미국의 테슬라가 뽑혔다.
루시드는 순매수 순위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가까스로 10위권 안에 다시 진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12월3~9일) 테슬라(TESLA INC)를 무려 4억7468만달러(한화 약 5597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 3위는 메타플랫폼스(옛 페이스북), 4위 애플, 5위 마이크로소프트 순이다. 지난 9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한 1위 종목 역시 148억4732만 달러로 테슬라였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주당 1229달러 수준이었으나 같은달 26일 주당 1081달러 수준까지 폭락했다. 이후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난 1일 4.35%, 2일에는 0.95% 하락하면서 주당 108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직접 투자는 환율변동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추가 위험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학개미의 직접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는 이례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들의 해외투자 성향을 살펴보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 같다"며 "해외주식 투자가 성숙기에 접어드는 시점인 만큼 국내 금융기관이 단순 해외주식 거래 중개기능을 넘어 다양한 국제업무 창출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는 것도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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