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부담을 덜기 위해 이자율 인상을 늦춰왔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금리가 올라 이자율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연 1%로 인상했다.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시중금리를 기본금리로 삼고 회사별로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융자 이자율을 책정한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CD, CP 금리를 기본금리로 삼는데, 지난 10일 기준 CD 91일물은 1.26%, CP 91일물은 1.88%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들어 DB금융투자,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30일 매수 체결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4%포인트(p) 인상한다. 융자 기간이 16일 이상일 경우 이자율이 연 9.3%에서 9.7%로 높아진다. 단, 투자자 수요가 많은 1~7일(4.5%), 8~15일(QV 5.9%, 나무 7.2%) 단기 신용거래의 경우 기존과 같은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DB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은 지난 1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렸다. DB금융투자는 기간별로 1~7일인 경우 기존 5.2%에서 5.5%, 8~15일은 6.2%에서 6.5%, 16~30일은 7.2%에서 7.5% 등 0.3%p씩 올렸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기본금리인 CD 91일물 일평균 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렸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1~7일인 경우 5.67%에서 5.78%, 8~15일은 6.67%에서 6.78%, 16~30일은 7.36%에서 7.47% 등 0.11%p씩 인상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매달 내부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고려해 신용융자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이자율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이자율 인상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상승하면 증권사들이 연쇄적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들이 이자 장사로 수익을 챙긴다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8024억원 규모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9월(25조6500억원)보다 적은 금액이지만 지난해 말(19조2000억원)보다는 18% 이상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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