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순자산 70.5조…성장 잠재력 충분
삼성자산운용, 관행 깨고 외부 인사 수혈
미래에셋·한투운용, ETF 전문가 영입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자 자산운용업계가 이에 발맞춰 세대교체에 나섰다. 공모펀드 위주의 자산운용 시장이 ETF, 퇴직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다. 특히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ETF에 특화된 인물로 수장을 교체해 본격적인 경쟁 격화가 예상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총액은 70조5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2조1000억원)보다 35.5% 급증했다.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6% 수준이다. 미국 13.1%, 일본 9.7% 등 해외 주요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낮은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S&T)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심종극 대표의 임기가 1년가량 남았지만, 신임 인사 단행을 택한 것.
그동안 삼성자산운용의 CEO 자리는 삼성생명 출신이 오는 관행이 있었다. 반면 서 신임 대표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도이치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거쳐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역임하는 등 외국계 금융사 출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투톱 체제를 갖췄다. 지난 2016년부터 6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이끌어 온 김미섭·서유석 각자 대표 체제는 막을 내렸다.
젊은 피인 1977년생 김남기 ETF 운용부문장(상무보)을 ETF 운용부문 대표(전무)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김남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출신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도약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ETF 분야 시장점유율이 25%에서 35%까지 상승하며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지난 2015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이끌어온 조홍래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이동한다.
배 신임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상징적인 인물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분야에서는 삼성·미래에셋·KB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배 신임 대표의 영입으로 ETF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올해 연말까지 임기를 앞둔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와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에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까지 조재민·이현승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다가 올해부터 이현승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KB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84억원) 대비 55.5% 급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년 임기로 선임된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ETF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ETF 운용센터를 신설하고,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 팀장 출신인 김정현 센터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또 내년 1월 1일에는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을 앞둔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와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 모두 연임해 합병한 뒤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CEO들의 임기 만료 시점과 ETF 시장 규모가 커지는 시점이 맞물려 해당 분야에 특화된 인물로 인사가 이뤄진 것 같다"며 "ETF 시장에서 순위 경쟁이 밀린 운용사들도 본격적인 사업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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