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B·NH·한국투자·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가능
"투자 접근성 해소, 소액 투자자 투자 기회 확대"
실시간 거래 불가능, 권리행사는 약관 따져봐야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자 국내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KB·NH·한국투자·신한금융투자 5곳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9년부터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20개 증권사가 전산시스템 구축 일정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빅테크 증권사도 포함됐다.
지난 9월 금융위는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과 국내 20개 증권사가 소수점 거래에 대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국내주식의 경우 3~4분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이 소액 투자자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간편투자 애플리케이션(앱) '오늘의 투자(오투·O2)'를 통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앱인 엠팝(mPOP)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사용할 수 있다.
오투 이용자 중 MZ세대가 56%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을 소수점 거래의 주 타깃층으로 공략한다는 설명이다. 오투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선착순 5만명을 대상으로 10달러를 제공하며, 소수점 주식 약정 후 이벤트를 신청하는 모든 고객 선착순 15만명에게 2달러를 제공한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통한 장기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오락적인 요소를 더했다.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10종목을 선택해 종목별 비중을 조정하고, 정기 구매가 가능한 포트폴리오 기능을 제공한다. 또 종목별 10만원 이하의 매수 주문에 대해서는 종목 수와 관계없이 3개월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소수점 매매로 '1주 완성하기' 기능도 제공한다. 식물을 키워내듯 우량주 하나를 완성하는 사용자 환경(UI)·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QV와 나무(NAMUH)를 통해 서비스 신청 후 거래가 가능하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해 투자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원화 기준으로 주문할 수 있다.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287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22종이다. 특히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중 유일하게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A를 거래할 수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A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4만3702달러(5억2500만원)로 워런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통해 투자 접근성 개선을 기대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 거래는 투자 규모, 주식 가격 수준에 따라 상이한 투자 접근성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소액 투자자의 투자 기회 확대 및 분산투자 활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시간 투자가 불가능하며 의결권 행사가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증권사가 투자자의 소수단위 주식 매매주문을 합산하고, 부족분을 메우는 방식으로 온주(온전한 1주)로 만들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이뤄진다. 온주가 만들어질 때까지 일정한 시간이 소요돼 실시간 거래가 사실상 어렵다.
의결권 등 투자자 의사결정이 필요한 권리행사의 지원 여부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5.9주를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5주에 대해서만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0.9주를 가진 투자자와 0.1주를 가진 투자자의 의견이 같다면 증권사가 취합해 1주로 권리행사가 가능한 곳도 있어 투자자 약관을 참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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