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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게임사 신사업 ‘P2E’, 정치권 규제에 발목

게임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P2E에 집중하고 있다. /유토이미지

게임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치권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사행성, 중독성을 예시로 들며 관련 정부도, 국회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게임업계의 시름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록체인을 적용한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무돌 삼국지)'가 국내 시장에 기습 출시했지만 국내 시장의 P2E 규제 때문에 서비스를 중지한 상태다. 위메이드도 국외에서 P2E를 적용한 '미르4'를 출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법에 막혀 P2E를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선 불법인 신기술 P2E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P2E라는 개념은 게임을 통해서 돈을 번다는 측면 때문에 게임의 미래 수익성 측면에서 주로 조명됐다.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직장인의 월급보다 많이 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무돌 삼국지)'라는 게임이 실제로 P2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돌 삼국지 게임 이용자 수는 6일 기준 하루 활성 사용자 수(DAU) 17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첫 P2E 게임의 상륙은 제동이 걸리게 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내부 회의체를 열고 무돌 삼국지에 대해 '등급분류 결정 취소'를 결정했다.

 

무돌 삼국지의 개발사 나트리스는 지난 20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위로부터 구글플레이 스토어 버전에 이어 애플 앱스토어 버전도 등급분류 취소 예정통보를 받았다"며 "의견 진술서를 준비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트리스는 게임 취소가 완전히 결정될 상황을 대비해 P2E 기능을 제거한 게임도 준비 중이다. 해외에서는 P2E를, 국내에서는 일반 게임을 서비스하는 투트랙 구조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도 지난 8월 출시한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에 P2E 기술을 적용했다. 이에 동시 접속자수 13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국내 주식 상위 10위에 이름이 올랐다. 하지만 국내 버전에서는 여전히 P2E 서비스를 못하고 있다. 법적 한계에 부딪히면서다.

 

◆제2의 '바다이야기'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 봐야

 

게임물관리위원회 로고.

한국에서 P2E 기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건 2004년에 벌어졌던 '바다이야기' 사태의 영향이 크다. 아케이드 게임 바다이야기는 당시 심각한 중독성과 도박성으로 당시 정부의 제재를 받아 게임 운영사의 대표가 구속되기까지 했다. 사회적으로는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하기까지 해 문제가 커졌으며 현재의 '게임물등급위원회'가 탄생하는 계기로까지 이어졌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업계에서는 P2E 대세론을 부각시키며 P2E를 토대로 확률형 아이템을 팔 수 있는 또 다른 계기로 바라보는 듯하다"면서 "NFT 기반의 게임은 잘 만들고 난 다음에 시스템을 붙여야하는데 NFT 현금화, 즉 돈을 벌려는 작업장이 전면에 나와 운영되는 양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국내서 일단 유저풀을 형성해 국내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그 유저들이 VPN(가상사설망)을 활용해 해외 서버로 이용할 것이고 게임사는 소송 등으로 시간이 걸리는 그 시간 동안 돈을 벌 것"이라며 "제2의 바다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미리 신속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다이야기는 도박성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는 게 게임업계의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 A씨는 "현재의 P2E 기술의 근본적인 목적은 게임 속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도박성이 적용된 기술이라기엔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필리핀 사례를 예로 들며 주장하는 중독성 사례도 한국과는 거리가 멀다. 필리핀의 경우 평균 임금이 낮다 보니 P2E 게임을 통해 50만원을 벌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이는 현 한국의 상황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A씨는 "정치권의 걱정은 이해하지만 필리핀과 같은 우리와 맞지 않는 사례를 들어 금지하는 건 국내 게임업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의 P2E 기술 이용을 금지하거나 게임머니의 가치가 일정 정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건 필요하다. 이런 폭넓은 안건을 두고 논의해야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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