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은 올해도 여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동학개미운동, 동학개미,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주린이(주식+어린이·주식 초보자) 등 다양한 신조어를 양산하며 직접 투자 열풍이 불었다.
◆동학·서학개미 역대급 순매수
올해 개인투자자가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주식 규모는 102조6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긴 것.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순매수 금액은 75조7817억원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65조941억원, 코스닥 10조6876억원이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 순매수 금액인 47조4906억원보다 37.06% 급증했다. 다만 코스닥은 지난해 순매수 규모(16조3175억원)에 못미친 상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해외주식시장에서 26조9046억원(226억47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전년 동기(23조4439억원·197억3400만달러) 대비 14.76% 늘어났다. 시장별로는 미국 주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27일까지 개인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사들인 주식 규모는 25조4897억원(214억5600만달러)으로 전체 해외주식시장 순매수 규모의 94.74%를 차지했다.
◆동학개미는 삼성전자, 서학개미는 테슬라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외 순매수 1위 종목으로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꼽혔다. 해외주식의 경우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3종목이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삼성전자를 31조173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전체 순매수 규모(65조941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우선주 5조791억원 ▲현대모비스 3조1620억원 ▲카카오 2조8730억원 ▲SK하이닉스 2조5104억원 등의 순이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미국 기술주가 대거 등장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3조3740억원)를 필두로 ▲애플 8516억원 ▲알파벳A 8461억원 ▲엔비디아 7640억원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7094억원 등이다.
ETF도 대거 등장했다. 순매수 2위 종목에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가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 3배를 추종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3배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어 나스닥1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INVESCO QQQ TRUST SRS 1 ETF·QQQ)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추총하는 SPDR S&P 500 트러스트(SPDR S&P 500 ETF TRUST·SPY)도 등장했다. 미국 증시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동학개미 vs 서학개미, 수익률은?
올해는 해외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의 수익률이 동학개미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말보다 4.3% 상승하는 동안 나스닥 지수는 21.4%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지난 1분기 상승장 이후 대체로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11월 들어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 월간 순매도세로 전환한 상태다.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살펴봐도 국내주식이 평균 5.24%의 수익률을 기록할 때 해외주식은 평균 61.14%의 수익률을 보여줬다. 개인투자자들의 톱픽 종목인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경우 삼성전자가 2.43% 상승할 때 테슬라는 55.02% 상승했다.
동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10종목 중 2종목(SK바이오팜, 한국전력)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카카오 46.42% ▲네이버 34.45% ▲현대차 12.07% ▲SK하이닉스 8.62%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에서는 전 종목이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137.03% ▲TQQQ 90.74% ▲알파벳A 68.78% ▲ASML 66.37%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줄고,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12월 들어 증시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ETF)은 일평균 24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2020년 5월(23조원) 이후 최저치"라며 "12월 거래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은 226%로 하반기 평균치인 254%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11월에 반등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11월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총 4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3분기 평균치가 월 30조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주식 거래는 양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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