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현장에 찾았다. 특수학교 기공식부터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으로, 장애인 직업교육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공주대 옥룡캠퍼스에 방문, 학생·학부모·교사·주민 대표 등과 함께 특수학교 설립 관련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설립 당시 '무릎 호소'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서울 서진학교에 다니는 장애 학생 학부모도 참여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원성수 공주대 총장, 김지철 충남교육감, 최혜영 더불어민주당·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특수학교 졸업 후 취업한 장애인과 관련 현장실습 업체 관계자 등도 간담회에 함께했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누구보다도 기뻐할 장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떠올랐다"며 "특수학교 설립을 흔쾌히 수용하고 설립을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께 각별한 감사도 드리고 싶었다"고 소회부터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특수학교 14개 개설, 특수학급 1717개 증설, 특수교사 배치율(2017년 67.2%→82.4%) 확대 사례 등에 대해 언급한 뒤 국립대 특수학교 설립으로 장애 학생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해진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하고, 누구나 다름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장애인에 대한 고등·평생교육 접근성 및 편의성 제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장애 학생 생애주기별 통합지원체계 강화, 직업교육 기반 확충 및 일자리 노력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라고 여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장애 학생과 학부모, 특수학교개교준비단 교수·교사, 특수학교 졸업 후 취업한 바리스타 및 예술가, 장애 학생 현장실습 업체 관계자, 주민 대표 등이 각자의 경험에 바탕해 새로 설립될 특수학교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전했다.
서산성봉학교 학교기업 징검다리 별솔카페에서 일하는 이유정 바리스타는 "사무직으로 일할 때 과중한 업무와 비장애인과 소통이 어려워 힘들었지만, 바리스타가 돼 커피를 내리거나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이 재미있어 후배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교육 특성화 학교에서 학생들의 흥미와 소질을 고려한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주대(직업교육)와 부산대(예술)가 2024년 3월, 한국교원대(체육)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특수학교 설립에 나선 데 따른 바람이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한국 동그라미 파트너스 천진우 팀장은 "장애인과 근무하기 전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함께 일하다 보니 성실하게 일하는 태도 등 배울 점이 많아 편견도 해소하고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김정숙 여사는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장애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때 많은 생각을 했다. 누구도 편견으로 차별당하지 않고,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간담회를 마친 뒤 문 대통령 내외는 기공식 행사로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가 세워질 현장에서 기념 시삽도 참여했다. 기념 시삽에는 박솔이(시각장애 안내견 동반)·이화영(지체장애) 공주대 특수교육학과 학생과 유은혜 부총리, 김지철 교육감, 원성수 총장, 김정섭 시장 등도 함께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