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들이 내년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어서 일부에선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저신용자대출의 경우 부실위험이 큰 만큼 오히려 인터넷은행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3분기말 기준 중금리 대출 비중은 케이뱅크 13.7%, 카카오뱅크 13.4%, 토스뱅크 28.2%다.
케이뱅크는 지난 2분기(15.5)보다 1.8%포인트(p) 줄었고, 토스는 지난 10월 이후 33%까지 올랐으나 대출취급 속도조절차원에서 출범 9일만에 신규가입을 중단하면서 비중이 5%p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비중이 지난 2분기(10.6%)보다 2.8%p 늘었지만 연말목표치인 20.8%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인터넷은행, 내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인터넷은행들은 내년부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계획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말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20.8%에서 25%로 확대한다. 케이뱅크는 같은기간 21.5%에서 25%로, 토스뱅크는 34.9%에서 42%로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내년에는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총량규제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22년 업무계획을 통해 중금리 대출 공급목표를 올해(32조원)보다 3조원 늘어난 35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코로나19 이전수준인 4~5%로 낮추겟지만 이로인해 서민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 대출총량규제에 중금리 대출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시중은행을 포함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자체신용평가모형에 따라 폭넓게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부실위험…수익성 악화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할 경우 오히려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용등급 4~6등급 차주에게 한자릿수의 중금리로 빌려주는 중저신용자 대출은 예대마진은 높지만 그만큼 부실위험도 크다. 한국은행의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확대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이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50%) 대출 비중을 계획대로 높일 경우 2022~2023년 연체율은 1.7~2.2%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 만큼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대손충당금액은 58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53억원)와 비교해 66%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손충당금액은 1176억원으로 같은기간 61% 늘었다. 같은기간 4대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액이 1조3241억원에서 1조2678억원으로 4%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다른 은행권 수준에서 결정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여신잔액을 기준으로 증가율 목표치를 저축업계 수준인 10%로 부여받는다 하더라도 내년에 불과 2조5000억원만 늘릴 수 있다.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규모는 약 1조7000억원이었다. 내년도 늘릴 수 있는 잔액은 4조원이 채 안된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리스크를 잘 관리하려면 대출 자산을 늘리면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차주들의 성격과 리스크를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며 "대출총량은 적게 늘어난 상황에서 중저신용 대출을 대폭 확대할경우 오히려 부실화등으로 운영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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