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90%, 사회적 책임 기업 제품 구매 의사
유통·소비재社 ESG 비즈니스 트렌드 및 전략 제시
유통·소비재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소비재산업의 ESG 비즈니스 트렌드로 ▲업사이클(Upcycle) ▲비건(Vegan) ▲사회적 책임이 제시됐다.
6일 삼정KPMG 보고서 'ESG 시대, 유통·소비재 기업의 미래 전략'을 통해 유통·소비재 기업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협력업체 및 소비자와 접점을 폭넓게 형성하고 있는 만큼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ESG 비즈니스를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1년 KPMG 글로벌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투명성과 정직성 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의 소비자는 사회에 공헌하는 윤리적 기업의 제품 구입에 더 높은 지불 의사를 보였다. 소비자 3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더 선호하게 됐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유통 및 식음료, 패션, 화장품 등 섹터별 ESG 비즈니스 트렌드 사례를 분석했다.
브랜드와 제품의 친환경성이나 윤리성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ESG 중 환경 부문에 대한 활동의 일환으로 업사이클(Upcycle)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식품 기업들은 식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나 판매가 어려운 식재료를 재가공해 완전히 다른 식품으로 재창조해내는 '푸드 업사이클'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콩비지로 만든 글루텐 프리 밀가루나 맥주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비건 쿠키 반죽 등이 푸드 업사이클로 만들어진 제품의 대표적인 사례다. 패션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섬유나 패션 제품을 개발하는 '패션 업사이클'에 적극적이다. 국내 섬유 기업 효성티앤씨는 버려지는 페트병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플라스틱을 녹여 리젠(Regen)이라는 친환경 섬유를 개발했고, 패션 기업 한섬은 재고를 활용한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 제작에 나서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제품을 선호 경향이 짙어지며 비건(Vegan)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식품 시장에서는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네슬레, 타이슨푸드 등은 기술력을 보유한 대체식품 관련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산업에서는 환경 관련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착한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비건·유기농 인증을 받은 비건 뷰티 제품 출시를 통한 ESG 비즈니스 강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패션업계에서는 버섯 균사체 또는 사탕수수 등을 활용한 비건 가죽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방·스니커즈에 사용해 왔던 동물성 가죽을 비건 가죽으로 대체하려는 패션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유통·소비재 기업은 사회 관련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식음료 기업은 공급망 전반에 걸친 상생경영을 위해 지역 농가,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로컬 소싱에 나서거나 계약 재배를 강화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원재료 공급 단가를 인하하거나 가맹점 로열티를 면제하는 등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화장품 기업은 공정무역을 통한 화장품 원료 조달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 부문 활동에 힘쓰고 있다. 공정무역으로 원료를 조달해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맞물려 ESG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유통·소비재 기업이 ESG 패러다임을 주도할 프론티어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ESG 전략 수립을 넘은 ESG 경영이 필수적이다. 기업은 ESG 위원회와 같은 ESG 관련 최고의사결정조직을 신설하고 ESG 전담조직, 실무 협의체 형태의 조직을 구축하여 기업의 ESG 경영 활동이 체계적으로 수행되도록 해야 한다. 2040년 탄소중립선언, 그룹 상장 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구성,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평가 내 ESG 관리 성과 반영 등 ESG 거버넌스 및 조직 체계 수립 방향성 확립이 필요하다.
국제회계기준을 제정하는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은 2022년까지 전 세계 상장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정보공개 기준의 초안을 담은 ESG 공시기준의 국제표준 개발을 목표하고 관련 체계 수립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정보공시 체계화 및 지속가능 인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며, 기업을 둘러싼 여러 협력사와 이해관계자 등 공급망 전반에 도입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유통·소비재 기업의 ESG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ESG 핵심 관리지표 가이드라인을 도출해야 한다. 보고서는 ESG 핵심관리지표를 설계해야 하며, ESG 핵심 관리지표는 기업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등 성과지표 측정 체계와도 연계되어 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 리더 신장훈 부대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유통·소비재 기업은 ESG 경영 전략에 필수적으로 나서야만 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며 "오늘날 ESG는 장기적 모멘텀을 가진 시대적 흐름이다. 국내 유통·소비재 기업은 선도적 ESG 경영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