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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기계와 함꼐 하는 인간, 호모 마키나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카펠차페크는 체코의 작가로 '로수모비 우니베르잘니 로보티'라는 희곡을 썼다. 그 희곡에서는 프랭켄슈타인 같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과학자가 피와 살로 만들어진 일종의 안드로이드를 만들어낸다. 시종처럼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일종의 인간의 몸종이 되어 일을 한다. 그러나 이 안드로이드 '로보티'는 결국 반란을 일으켜 인류를 멸망시킨다. 여기에서 나온 '로보티'라는 말이 '로봇'이라는 용어의 시초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영화에서 많은 주제로 변주되어 접할 수 있다. 인간이 만든 피조물이 인간을 지하로 밀어내고 인위적으로 생성하여 전기를 뽑아내면서 지배하거나(매트릭스), 인간에게 반란하는 인공지능(AI)을 인간과 같이 싸우고 자신만의 로봇 모세와 자신의 나라를 구축하거나(아이로봇), 혹은 인간의 창조주를 말살하고 자신을 창조한 신의 피조물인 인간을 말살하기 위해 지구로 떠나기도 한다(프로메테우스). 어떤 경우에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도 그려지기도 하고(블레이드 러너), 인류가 멸망한 이후 외계인에 의해 다시 깨어나 잠시마나 자신의 엄마인 인간의 품에서 영원히 잠이 들기도 한다(A.I).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존재 혹은 외부의 대상이나 집단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진다. 이는 본능적이면서 생물학적인 이유에서 연유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 스스로의 손으로 만든 피조물에 대해서도 우리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 '로보티'가 나오는 희곡은 이러한 인간의 이중적인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영화뿐만이 아니라 인공지능에 대한 어떤 제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많은 과학자와 CEO의 주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런 두려움은 단지 영화에서 나오는 방식의 공상적인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 무인 자판기는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만, 인간의 노동을 뺏는다는 현실적인 두려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사실 인간의 문명은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지금의 많은 혜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으며 또 인간이 가지는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을 단순히 신체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로 자신의 물리적 영향력을 영향을 확대하는 것으로 까지 하도록 하였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인간이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을 우리는 스스로 정의하기를 지능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주의 독특한 존재인가? 우리의 피조물이 우리를 멸망시킨다는 공상은 단순히 우리 상상의 산물인가?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이 지구를 망가뜨리는 포유류인 점은 거의 확실하다. 온난화, 핵무기, 공해, 인간만을 위한 자연파괴. 이 모든 것을 우리가 행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 멸망이라는 표현을 하지만 사실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의 무지가 우리 자신을 멸명시키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로봇이나 인공 지능이 우리 자신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공상이나 실질적인 두려움은 사실 우리가 본능적으로 우리의 부정적인 측면을 깊히 통찰하는 절망감이 아닐까?

 

로봇과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하고 결국 우리를 멸망시킨다는 말은 결국 우리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로봇이라는 말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존재 자체가 호모 마키나(Homo Machina)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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