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새해 들어 증시가 상승하는 '1월 효과' 기대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우려에 수급 분산 효과가 나타나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10포인트(1.54%) 상승한 2972.48에 장을 마감했다. 새해 들어 0.54% 하락했다. 지수는 2900선을 오르내리는 모양새다.
특히 배당락일이 자나자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다. 기관 중에서도 연말 연초의 배당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투자의 자금 이탈이 가팔랐다. 지난 11일까지 6거래일간 기관은 코스피 3조9953억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2조2021억원, 외국인은 1조8160억원을 매수해 증시 하방을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이슈의 가장 큰 요인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 70조원, 공모 예정 금액만 12조7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공모 청약을 통해 증시 자금을 대거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과거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이 상장했을 때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삼성생명, 2014년 삼성SDS와 제일모직(삼성물산),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21년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이 상장하자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대형 IPO 종목 상장에 따라 기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수급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간 기준으로 IPO 종목 시총이 코스피 시총의 2% 수준이 넘으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LG 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시총 70조원을 가정하면 코스피 시총의 3%가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상 단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펀더멘털한 시장 하락 요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을 펀드 내에 편입하려는 물량 확보 경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코스피200 대형주 수급환경을 제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차전지 대장주로 등극하면 모든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트폴리오 내에 편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 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는 수급은 국내 2차전지 ETF 중 KODEX2 차전지산업ETF 1조3000억원, Tiger 2차전지테마 ETF 1조3000억원, Tiger KRX2 차전지K-뉴딜 ETF 5370억원 등 약 3조원 규모로 신규 편입 수급이 예상된다"며 "각 ETF에서 LG화학의 비중은 각각 17.0%, 7.6%, 21.1%로 해당 비중이 그대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치환된다고 가정할 경우 약 4438억원의 매수 수요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부진 이유로 미국 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도 꼽힌다.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 이후 금융시장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을 우려했다. 이날 의사록 공개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70%를 돌파하고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유동성 축소 우려에 시장이 타격을 입기도 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우려는 최근 주식시장에 다소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1월, 3월 FOMC에서 이러한 우려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현 주가지수 수준은 분할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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