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핵보유 5개국이 발표한 '핵전쟁 방지 및 군비경쟁 금지 공동성명'을 무색하게 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9월과 지난 5일 시험발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이후 약 2년만에 침묵을 깨고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1월 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연속 성공(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11일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의 활공 비행체(HGV)는 발사지점 600㎞지점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해 240㎞를 선회기동했다. 비행거리도 한국군 당국이 밝힌 700여㎞보다 300㎞를 더 날아가 설정표적에 명중했다.
북한이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의 형상은 지난해 9월 때와는 달랐지만, 지난 5일에 발사된 '원뿔형 탄두부'를 갖춘 미사일과는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북한이 사거리를 늘리고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여 양산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활공비행체가 고속으로 선회비행을 하기때문에 포물선 형태로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는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요격이 더 어렵다. 북한의 주장과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처럼 마하10(음속의 10배)의 속도라면 서울상공까지는 수분 내에 도달하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않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나라의 전략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군대의 현대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며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력사적인 성업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들을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의 발사를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성과라고 자축하는 반면, 한국 정부 당국은 애써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향후 군사주도권이 북한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에 발사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 합참은 최대속도는 마하 10내외로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렇지만 앞서 5일에는 미국과 해외 전문가들의 평가와 달리 "최대속도가 마하6에 이르렀다"면서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의 '극초음속미사일'은 아니다"고 평가 절하했다.
정부는 11일(현지시간 10일)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아일래드, 알바니아 등이 UN안보리 회의에 앞서 낸 북한 미사일 규탄 성명에도 불참했다. 이에 대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그리고 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 유지 필요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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