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오희승 지음/그래도봄
어느 퇴근길 만원 버스에서 노약자석에 앉아 스마트폰을 하는 20대 청년을 본 적이 있다. 얄미워서 눈을 계속 흘겼는데 목적지에 도착한 그는 다리를 쩔뚝이며 버스에서 내렸다. 아차 싶었다. 누구에게나 다 나름의 사정이란 것이 있는 건데 말이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절한 고통의 언어를 찾아가는 중입니다'를 읽어보길 바란다. 책은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희귀병과 퇴행성 고관절염이라는 상대적으로 흔한 병을 모두 안고 살아가야 하는 저자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서 가정과 사회,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불편함에 관해 써 내려간 자기성찰적 에세이다. "아픈 것은 자기 관리를 못해서라는 편견,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착각, 건강이 유능이라고 생각하면 아픈 몸은 무능인 거냐"고 저자는 묻는다. '견디는 삶'이 아닌 '부축하는 삶'을 향한 용기 있는 기록. 244쪽. 1만5000원.
◆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최민지 지음/남해의봄날
"요즘 20~30대들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들이라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는다"는 말을 하는 꼰대듣이 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엄연히 다른 데도 우리 사회는 이 둘을 동급으로 취급해 개인주의를 평가 절하한다. 책은 개인주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너와 내가 오롯한 한 인간으로 살기 위한 방안', '무리로부터 특정한 생각과 행동을 강요받지 않고, 소속한 집단만으로 정체성을 규정짓지 않으며, 자기 의지와 신념에 기반해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가치', '다른 이에게도 나와 동일한 권리가 있음을 알고, 이 권리를 함께 지켜나가려는 태도', '서로의 주장이 맞부딪힌다 하더라도 최대한 타협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 저자는 "우리 사회에는 더 많은 개인주의의 팽배가 시급하다"고 이야기한다. 272쪽. 1만5000원.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라종일 외 7명 지음/루아크
지구촌에 '젊은 리더십' 열풍이 분다. 2020년 기준 유럽 48개국 중 23개국 정상이 30~40대에 집권에 성공했다. 기성 정치에 대한 환멸, 변화에 대한 갈망은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산나 마린(핀란드), 제바스티안 쿠르츠(오스트리아), 리오 버라드커(아일랜드) 등의 젊은 리더를 탄생시켰다. 반면 한국의 정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늙어가고 있다. 국회의원의 평균 연령은 19대 53.9세, 20대 55.5세, 21대 국회는 59.4세로 매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40세 미만 의원은 13명(전체의 4.3%)에 불과하다. 책은 한국에서 40대 대통령, 젊은 정치인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분석하고 청년 세대가 기성 정치세력이 형성한 카르텔을 넘어설 방안을 제시한다. 268쪽.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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