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먹거리 물가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햄버거, 치킨, 커피에 이어 주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새해부터 스타벅스 코리아(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이 커피 가격을 올린 가운데, 한끼 대용식 햄버거와 치킨 가격도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 7일부터 25종 버거류를 포함한 총 33종 제품을 평균 2.9% 인상했고, 앞서 롯데리아의 경우 지난달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맘스터치와 맥도날드는 아직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치킨의 주요 제품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지난달 기존 1만5000원에서 2000원으로, 교촌치킨의 대표 제품인 교촌오리지날은 지난해 11월 1만5000원에서 1000원 올랐다. 유일하게 BBQ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업계는 원·부자재료가 크게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이밖에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가중, 코로나19 여파와 물류대란 등이 먹거리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류 업계도 비상이다. 주요 주류 회사들이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진 않았지만 원재료 물가 및 주세 인상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
과세당국은 오는 4월부터 맥주와 탁주에 붙는 주세를 각각 2.49%, 2.38%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ℓ)당 20.8원, 1원씩 오른다.
맥주·탁주는 1969년 주세법 개정 이후 50년간 제조단가 기준의 '종가세'를 적용받아 왔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생산량 기준인 '종량세'로 바뀌었다. 수입 맥주가 국산 대비 저렴한 현상을 해소하고, 소규모 양조업체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이 종량세율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결정된다. 소주 등 종가세를 그대로 적용받는 주류와의 형평성을 위해서다. 이는 2020년까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물가가 폭등하자 세액이 크게 오르게 됐다. 때문에 지난해 물가상승률 2.5%를 반영해 2022년도 종량세율을 확정하는 것이다.
이미 막걸리의 경우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쌀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일부 올렸다.
국순당은 지난해 12월 쌀막걸리 제품 가격을 9.9~25% 인상했다. 국순당 쌀막걸리 750㎖ 공급가격은 1040원에서 1300원 올랐고 국순당 쌀 캔 350㎖ 공급가격은 740원에서 840원으로 인상됐다.
경쟁사인 지평주조는 이달 1일부터 지평 생막걸리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20% 가량 인상했다. 지평 생 쌀막걸리 750㎖ 제품은 1900원에서 23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1.7ℓ 제품은 3000원에서 36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4월 이후부터는 올해 적용되는 종량세 인상분에 따른 막걸리, 맥주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 오비맥주를 비롯해 하이트진로, 그동안 가격을 동결했던 막걸리업체 등이 세금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데다 세금이 늘어날 경우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주류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
한편, 14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생활물가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월부터는 주요 외식 품목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 등 제어 대책도 시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이 크다보니 지난해까지 버텨왔던 기업들도 올해는 가격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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