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혼자 사는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없애고자 오는 2026년까지 건강, 안전, 고립, 주거 4대 분야에 5조5789억원을 투입해 '1인가구 안심정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세 집 중 한 집이 1인가구인 시대, 1인가구의 행복이 서울시민의 행복"이라며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을 통해 시민들이 홀로 살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고통과 불안을 실질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시는 1인가구를 위한 공적 건강돌봄 체계 구축에 나선다. 시는 돌봐줄 가족이나 지인 없이 혼자 사는 1인가구가 갑자기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 할 때 시간당 5000원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은 올해부터 무료로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고, 2022년에는 연 6회의 이용 횟수 제한이 폐지된다.
시는 청년 1인가구에 제철 식재료로 구성된 '착한 먹거리 꾸러미'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올해부터 진행하고, '혼밥'을 어려워하는 중장년층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 '행복한 밥상'을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시는 1인가구 밀집 거주지역의 안전망을 강화한다. 심야시간대 방범순찰과 범죄예방 활동을 펼치는 '안심마을보안관' 배치 구역을 기존 15곳에서 2026년 51개소로 3.4배 늘린다. 향후 5년간 골목길 노후 보안등을 '스마트보안등'으로 전면 교체한다. 이는 긴급 상황 발생시 보안등이 깜빡이면서 자치구 CCTV 관제센터로 상황을 전송,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게 하는 첨단 범죄 예방 설비다.
이와 함께 시는 혼자 사는 이들이 은둔형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외로움 관리에 팔을 걷어붙인다. 시는 AI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식사·운동 등 생활 습관을 관리해 고독감을 덜어주는 'AI 활용 중장년 1인가구 생활관리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술개발을 통해 감정인식 및 대화 정확도를 높여 2026년까지 3만명에게 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1인가구의 사회관계망 형성을 지원하는 '멘티·멘토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심리학 전공자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멘토단이 상담을 통해 1인가구의 우울감을 해소하고 든든한 사회적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서포트한다.
마지막으로 시는 서울의 높은 주거비로 고통받는 청년들을 위해 1인가구 맞춤형 주택을 앞으로 5년간 7만호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에서 혼자 사는 청년들이 임대료 부담 없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역세권 청년주택 5만7310호, 청년 매입임대주택 1만1700호 등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또 시는 청년·중장년 1인가구가 다인가구와 함께 어울려 거주할 수 있는 '세대통합형 주택 모델'을 개발해 2026년까지 1300호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한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이 나 홀로 가구를 위해 그간 서울시가 추진해온 정책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에 오 시장은 "현재 여성가족정책실, 복지정책실, 주거 부서 등 여러 군데에 흩어진 사업을 정리해 시민들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전까지 각 부서별로 산발적으로 시행해온 사업을 오늘 한꺼번에 모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조직편재를 어떻게 바꿔야 1인가구를 실효성 있게 지원할 수 있을지 머릿속에서 구상 중"이라며 "오늘(18일)은 일단 새해를 맞아 작년에 가장 강조한 1인가구 지원대책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본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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