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2차전지 업종 경쟁사인 삼성SD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에 대해 수익기반이 탄탄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0.58%) 하락한 68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 8월 장중 82만8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후 연말이 되자 61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기대감에 1월 들어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계기로 삼성SDI의 기업가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1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48%, 주가수익비율(PER)은 21%에 불과하다"며 "이에 비해 2022년 기준 전사 매출액은 75% 수준이고, 영업이익과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각각 141%, 105%로 삼성SDI가 앞선다"고 분석했다.
이어 "CATL은 시가총액 250조원, 22년 PER 67배를 부여받고 있는 반면, 삼성SDI는 시가총액 48조원, PER 29배"라며 "CATL에 비해 삼성SDI의 전사 매출액은 46%, EBITDA는 44%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 CATL에 비해 생산능력과 수주잔고 격차는 크지만, 에너지 밀도, 장수명, 고속 충전 등 배터리 기술은 업계 선두권이다. 원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경쟁력은 글로벌 1위이므로 향후 LG에너지솔루션과 CATL과의 시장 지위 격차가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90조원을 초과하게 되면 삼성SDI 대비 약 65% 이상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게돼 삼성SDI의 가격 매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의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를 살펴보면 현대차증권이 100만원으로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책정했다. 이어 키움증권 95만원, 대신·DB금융투자 92만원, SK증권 87만원, 한화투자증권 86만원, 삼성증권 80만원 등의 순이다.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매출액 16조7860억원, 영업이익 1조762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을 전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성장률은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1%에서 올해 5.1%로 개설될 것"이라며 "또 소형전지 부문도 원형전지 호조와 스마트폰 수요 성장에 힘입어 실적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이슈만 완화된다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관심은 증대될 것"이라며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와 합작법인이 구체화되고 생산시설 증설에 속도를 올린다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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