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빚투(빚내서 투자)' 개미들의 반대매매 금액이 28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다. 국내 증시 약세 국면에서 반대매매 규모가 함께 늘어나면 또다시 증시가 하락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14거래일간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2862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204억4000만원 수준이다.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9월 171억4000만원 ▲10월 191억6000만원 ▲11월 170억4000만원 ▲12월 148억원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11일에는 반대매매 금액이 31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7일(344억1000만원) 이후 3개월 만에 300억원대에 달하는 규모다.
반대매매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했지만 주가가 하락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강제로 매도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는 상환기한 안에 돈을 갚지 못하면 개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금액이 커진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8포인트(-1.49%) 내린 2792.01에 장을 마쳤다. 올해 처음으로 종가 기준 2800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새해 들어 6.58% 하락했다.
투자심리 악화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조기 긴축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암호화폐 시장 급락 여파로 투자심리 위축 등 불투명한 대·내외 전망이 꼽힌다.
증시 하락으로 '빚투'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더 커지고, 반대매매로 인해 증시가 추가 하락하는 악순환 고리가 생길 수 있다. 증시 하방을 지지해온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하기 때문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긴축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 터라 단시일 내에 제대로 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일각에선 3월 금리 인상 폭이 25bp(1bp=0.01%포인트)가 아니라 50bp일 수도 있다. 매회의 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실질금리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2~3개월 정도 위험자산 전반이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이라며 "가치주의 경우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금리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지만, 가치주 역시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최초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3월까진 제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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