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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오징어게임, 자크 라캉, 욕망이론 그리고 도파민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오징어 게임'이란 한국드라마에서 주인공인 456번 기훈은 서바이벌 게임에서 455명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살아남아 456 억원의 소유자가 된다. 그는 승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운수 좋은 그날, 그는 그 돈을 가져야 할 욕망을 잃어버린다. 그가 그 돈이 필요해 참가한 동기는 어머니 때문이었지만 그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기훈의 욕망은 그 조차도 강하지 않아 그 큰돈을 한번 포기한 적이 있다. 또 마지 못해 자신의 딸과 어머니를 위해-자신의 욕망이 아니다- 서바이벌 게임에 다시 참가한다.

 

자크 라캉이라는 프랑스 분석가는-드라마의 한 장면에서도 나온다- 욕망이론에서 정확하게 기훈이 왜 456억원에서 단 만원만을 인출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우리는 욕망하는 것을 통해 존재한다. 욕망한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 현재 내 손에 없다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눈에 보이지만 그것이 내발 아래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가져야한다는 충동이다.

 

하지만 그 위에 올려다본 것이 내 발 밑으로 내려와 간절히 바라던 것을 손으로 잡을 때 꿈꾸었던 것만큼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머지않아 알게 된다.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모르고 무기력하게 낭비하는 삶을 살던 기훈은 그냥 딸의 욕망, 어머니의 욕망을-라캉은 이를 타자의 욕망이라고 했다- 자신의 욕망으로 여기고 그 잔인한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것이다. 그러니 여차하면 그 게임을 그만 둘 수도 있다. 하지만, 내려놓음의 원리가 작용한 것인지 가장 덜 욕망하는-그가 욕망을 내어 어리숙한 자신의 착함을 배신한 유일한 장면은 일남을 속일 때 뿐이다-그 어정쩡함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욕망하지 않는 456억원의 소유자가 된다.

 

삶은 이런 면에서 잔인하다. 갖는 순간 그것을 가질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자크 라캉은 욕망이론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더 욕망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더 이상 자궁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더 나아가 죽음을 통해 욕망을 완성하라고 한다. 욕망을 향유하라고 한다.

 

라캉이 말한 욕망의 추구가 삶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뇌과학자들은 우리의 욕망이라는 전차가 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는지 대략 이유를 발견한 것 같다. 캐설린 몬케규라는 학자가 1957년 병원 연구실에서 0.0005%의 아주 작은 뇌세포에서만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을 발견했다. 놀라운 것은 이 물질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 물질이 일종의 쾌락물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 물질은 쾌락물질이 아니라,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우리를 흥분으로 몰아붙이면서 들뜨게 하고 심지어는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할 때 조차 우리를 흥분시키는 물질이었다. 이를 과학자들은 도파민이라고 하였다.

 

도파민은 잔인한 썸을 타는 연인 같다. 줄 듯 말 듯 하며 우리를 더 큰 환상으로 이끈다. 그러나 그 대상이 확실히 내 손아귀에 들어와 더 이상 걱정 없이 안심할 때 환상을 꺼버리고 사라진다. 이러한 도파민의 장난을 아는 현자들은 끝없는 욕망의 바퀴를 멈추기 위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내려놓으며 평상심을 가지라고 했다. 그들이 말한 열반과 지복의 상태는 도파민이 끊어지지 않는 상태이거나 도파민의 분비가 주는 일회적인 만족에 속지 말고 내려놓으라는 것 둘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고도 말한다.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 좋아하게 되는 것과는 다른 것이며 그 이유는 결국 이 작은 물질 때문인 것이다.

 

이것을 안다고 내 욕망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독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도파민을 원하는가? 일남이 어렸을 때 재미있었던 놀이를 할 때 느낀 그 느낌을 다시 찾고 싶어 서바이벌 게임에 직접 참여할 만큼….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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