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맞아 기자간담회 열고 소회 및 2020년 중점 계획 밝혀
800명 똘똘 뭉쳐 1324만 소상공인에 지원금…약 19조 육박
"2년 경험하니 직원 건강 큰 걱정…서비스 UP, 본연 업무 충실"
소상공인 경영정상화 등 집중, DB 구축 통해 정책 효과 극대화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많이 어렵다. 힘 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그리고 2년에 걸쳐 소상공인 지원에 애쓴 공단 직원들에게도 (국민들의)응원을 부탁드린다. 2년 가까이 (민원인들로부터)깨지기도 참 많이 깨졌다. 우리 직원들도 감정노동 정말 많이 했다."
빈집에 소가 들어왔다. 보잘 것 없는 공간에 행운이 들어온다는 의미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 중 처우가 가장 낮으니 '빈집'이 맞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 산하 11개 기관 중 임금 수준이 꼴찌였다.
그런데 2020년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거지면서 일이 몰아닥쳤다. '소'는 행운이라기보단 '일복'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야기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사진)은 2019년 4월 취임했다. 수장을 맡고 이듬해 코로나19가 불거지면서 2년 넘게 최전선에서 소상공인, 전통시장을 지원하는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임기의 3분의 2가 넘는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소진공 직원들 모두가 소상공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직원이)민원인으로부터 30분 넘게 큰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을 볼땐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 기관장으로서 이런 것을 2년 넘게 지켜보니 직원들 건강이 가장 걱정된다."
조봉환 이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모처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한 말이다.
지난 2년간은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지원 시스템 마련, 수 차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낸터라 이런 자리를 마련할 틈도 없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에 타격받은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불철주야 애쓴 소진공 '식구들' 걱정을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불거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소진공이 재난지원금 등을 통해 지원한 소상공인만 총 1324만명(중복 지원 포함)에 이른다. 금액으론 총 18조96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늘어난 111명까지 포함해 공단 임직원 800여 명이 합심해 이룬 지원 성과다.
조 이사장은 "코로나19 시작 초기, 긴급대출을 시행하면서 지원 창구마다 소상공인 분들이 길게 줄을 서고 일부는 다시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던 때가 기억난다"면서 "그러다 국세청 등 행정정보망을 활용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무증빙 등 절차를 간소화해 이젠 당일 신청하면 당일 지원금을 지급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재난지원금의 종류만해도 그 사이 새희망자금→버팀목자금(1~2차)→버팀목자금 플러스(+)→희망회복자금으로 바뀌며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혼동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방역지원금, 손실보상금도 있었다. 모두 소진공이 현장에서 집행한 코로나 지원금들이다.
조 이사장은 "지금은 최초로 진행하고 있는 소상공인 손실보상 집행과 방역지원금에 대응하고 있으며 공단 본연의 업무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면서 "2년간 코로나19라는 전시상황에서 지냈지만 한편으론 '소진공'을 전국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지원과 업무 영역이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 증원, 운영비 확대, 인건비 인상 등 현안 사항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관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숨가쁘게 달려온 조 이사장이 현재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경영 정상화와 재도약이다.
그는 "소상공인 손실보상제도 정착과 방역지원금 신속지급, 긴급 융자 지원을 차질없이 수행해 재난피해 소상공인들의 회복과 재도약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소상공인, 전통시장의 활로 모색을 위한 디지털 전환, 스마트 신기술 보급과 소상공인 업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공단 혁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상권정보시스템의 DB도 폭넓게 구축해 올해안에 공표할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설 명절이 끝난 후엔 경기 남양주에 있는 한 음식점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연중 무휴로 생업에 종사하며 하루 하루 먹고 살기 바쁜 소상공인 현장을 찾아 판로, 역량 강화, 교육, 컨설팅 등 또다른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행시 30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산업재정2과장,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을 거쳐 현재 제3대 소진공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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