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또다시 '검은 목요일'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오는 3월 정책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3%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는 이번주에만 219포인트(7.7%)나 추락했다. 27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94.75포인트(3.50%) 급락한 2614.49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롬 파월, 3월 금리 인상 예고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미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조건들이 그렇게(금리 인상) 하기 적절하다고 가정했을 때 위원회가 3월 회의에서 연방 자금 금리를 인상할 의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3월 금리 인상 의지를 밝혔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 시장의 놀라운 진전과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비추어 봤을 때 경제는 더 이상 높은 수준의 통화 정책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정책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향후 회의마다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8년 12월 이후 첫 인상으로 올해 안에 최대 6~7회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1월 깜짝 인상은 없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단 분석이 나오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85%까지 뛰었다. 일제히 상승하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만4168.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52포인트(0.15%) 내린 4349.93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4% 가까이 급등하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2포인트(0.02%) 오른 1만3542.12에 거래를 마쳤다.
◆"악재 선반영…코스피 추가 하락 제한적"
전문가들은 이번 FOMC가 금융시장의 긴축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으며,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결과를 보고 정책을 결정한다'고 해 시장은 상반기 내내 물가와 고용 발표를 기다리며 안도와 불안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경기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이번 1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보수적인 상태라 기다릴 것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의 부양책"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7배다. 코스피 PER 장기평균인 10배와 PBR 1배를 모두 하회하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적인 부분은 연준이 실물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언급한 부분"이라며 "이는 '실물경제가 견조하기에 인플레이션 통제에 보다 적극적일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연준 긴축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은 감내해야 하나, 기업실적 둔화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1월 FOMC가 주식시장 반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우나, 악재의 선반영 레벨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언더슈팅(단기 급락) 영역에 들어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폭락추세를 보이던 가상화폐 가격도 급락세가 일단 주춤해진 것도 주목된다"며 "가상화폐 추가 하락이 제한된다면 기술주의 추가 하락폭도 제한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세 진정은 위험자산에 대한 공포심리가 다소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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