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방위사령부의 홍보는 '개념의 탈영'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최근 수방사 정훈참모로 보임한 인물의 논란만큼 개념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거면 안하는 것이 수방사와 육군에 도움이지 않겠나'라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28일 수방사는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수도서울 절대사수' 의지를 굳게 다지다!'는 제목으로 예하부대의 혹한기 훈련모습을 담았다. 대다수의 장병들은 자신의 소임을 다했지만, 몇몇 사진에서는 '앗, 시민 목숨을 저기에 맡겨야 돼'라는 탄식이 나왔다.
수방사 직할부대로 보이는 부대의 화생방전 상황하 대량전사상자 조치훈련을 담은 사진을 보면, 부상자를 들어 나르는 하사의 방독면 조정끈이 풀어져 있다. 기본기의 부족인지, 아니면 사진을 찍기위해 급조된 연출인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 소·중대장 시절 부하들과 함께 방독면 착용연습을 하고 평가서의 감점요소는 없었는지 서로 확인해 주던 시절이 떠올랐다. 20여년이 지난 수방사의 수준이 떨어졌나, 아니면 수방사 예하부대 중대장이었던 기자가 '군사천재'였나.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경계병의 배치는 왜 보이지 않는 것일까? 다들 각기다른 각개메어 자세로 총은 휴대했지만 경계를 위한 지향사격자세는 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부상자 응급조치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일부 장병은 손까지 주머니에 찔러넣고 있다. 전장 속에서 즐기는 여유라면 대단한 배포라고 칭찬해줘야 하는 것이겠지.
수방사 예하 52사단의 도심지 전투사진 속에도 놀라운 장경이 펼쳐진다. 야간투시경인 'PVS-04K'를 부착한 중사가 멋지게 조준사격을 하고 있다. 훤한 조명이 있어서인지 해당 중사는 안면두건으로 얼굴을 깊게 가리고 이해하기 힘든 위치에 접안점을 두었다. 너무 밝아서 스스로 무조명 상태를 만들겠다는 훈련의지가 불탔던 것일까. 실탄사격 상황도 아닐진데 이 중사의 손가락은 방아쇠를 걸고있다.
퇴역을 1년 앞둔 기자(예비역 소령)의 입장에서는 '핑거 세이프티(사격 전까지 손가락을 방아쇠울 밖에 두는 것)'마저 파괴하는 수방사의 신전술교리가 너무나 어렵다. 무조명 상황이라도 야간투시경을 총기에 고정하면 시야가 좁아져 주변을 확인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특히 급작스런 대응사격과 뒤따르는 대원들의 방향을 이끌기 위해서는 야투경은 헬멧에 결속하고 야간표적시기를 총에 부착해야한다. '워리어 플랫폼'의 육군은 너무나 어려운 군대가 된 것 같다.일각에서는 미군의 과거 전술교리를 따라 만들었기에 미군들이 '코리안 브러더(한국형)'라 부른다고도 한다. 새해는 우리 좀 잘했으면 좋겠다. 국군장병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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