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출공급은 꾸준히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예대마진 또한 늘었기 때문이다.
2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총 14조43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0조8143억원)과 비교해 33.5% 증가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당기순이익을 계산할 때 자회사 순이익을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만큼 반영한 수치를 말한다.
◆KB·신한금융 4조클럽 등극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4조 클럽에 등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지배주주 순이익은 4조449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552억원) 대비 28.8% 늘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지배주주 순이익이 3조4146억원에서 4조1886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지배주주 순이익이 급증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3조297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372억원) 대비 25% 늘었다. 우리금융도 같은기간 1조3072억원에서 2조501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8월과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이 크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KB금융의 경우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은행 대출금은 같은 기간 1.7%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NIM이 전분기 대비 4bp 개선되며 은행대출금이 같은 기간 1.7%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과 카드, 신한라이프 희망퇴직 비용과 3분기에 이어 독일헤리티지 DLS 등 해외대체 투자상품의 보상액도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정준섭·설용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실펀드 사적 화해 비용을 4분기에 영업 외 비용으로 적립할 예정으로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잠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배당수준, 코로나 이전수준으로 회복할 듯
이에 따라 주주들의 관심은 배당으로 쏠린다. 올해의 경우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을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배당이 달라질 수 있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최근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위기 대응 여력이 있을 정도까지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은 미래에 발생할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을 말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충당금은 5조7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조2969억원)과 비교에 줄었다.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와 대출만기 연장 등 코로나 지원 조치가 종료되면 부실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손실흡수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배당성향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자본여력이 늘고, 지난 2020년부터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는 해제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제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기엔 시기상조"라며 "그럼에도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중간배당, 분기배당 등은 진행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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