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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지점 폐쇄와 '디지털 금융'

명절을 맞아 본가에 가자마자 어머니가 휴대폰을 내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당에 들어서면 휴대폰 QR 코드로 인증을 해야 하는데, QR코드가 도무지 켜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휴대폰 하나면 만사 오케이인 시대가 됐다. 휴대폰과 함께 가지고 다녔던 지갑도 OO페이가 출현한 이후로는 짐으로 전락했다. 지갑없이는 아무곳도 갈 수 없던 시대에서 휴대폰 없이는 식당도 못가는 시대가 된 셈이다.

 

금융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지점을 방문해 금융업무를 보는 사람보다 휴대폰을 통해 금융업무를 보는 사람이 늘면서 은행 지점은 줄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점포는 총 1275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273개, 2017년 420개, 2018년 115개, 2019년 135개, 2020년 332개 점포가 줄었다.

 

다만 이 새로운 바람으로 휴대폰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노년층의 금융접근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30대는 89.3%인 반면 50대는 51.8%, 60대는 13.3%다.

 

지점이 있던 자리에 남은 ATM기로는 자금이체 등 단순 금융업무는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금융정보는 얻을 수 없다. 50대는 절반이, 60대는 10명 중 8~9명이 ATM에서 제공하는 금융정보 이상의 정보는 받아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은행 지점을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지점을 없애야 한다면 그에 맞는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고의 방법은 디지털 금융교육이다. 5060세대의 경우 휴대폰 이용은 익숙하나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모바일 뱅킹 앱을 열더라도 자신이 그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신념이 깔려있다.

 

교육은 이러한 신념을 깨줄 수 있다. 한 번 누른 버튼이 송금이 되고, 한 번 누른 버튼으로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받는 경험은 지점폐쇄에 따른 과도한 신경전을 줄일 수 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말이 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의미다. 직접 나설수 없다면, 좀 더 쉬운 앱을 제작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올해는 지점 폐쇄를 두고 극단적으로 치닫기 보다 타협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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