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각종 대내외 위험요인 부각으로 연초부터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고, 중국 경제의 둔화마저 겹치며 경제 전반에 '회색코뿔소(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 등장이 우려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1월 31일~2월 2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국 주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기록했다.
주요국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 최근 큰 폭 조정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 등으로 올랐다. 국채금리(10년)는 대체로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美 긴축속도 빨라진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설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면서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주요국의 물가·고용 등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일곱번에 걸쳐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에서 연방 금리를 현 수준인 0.0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고용상황의 개선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해 곧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두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FOMC 정례 회의는 3월과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에 예정됐다. 3월부터 매 회의마다 금리인상을 결정하면 최대 일곱 차례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여기에 중국의 경기 냉각도 본격화되며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 중앙치 8.0%를 상회했다. 다만 작년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물가 변동을 조정한 실질로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컸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中 경기둔화도 위협요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세를 보이며 이동제한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실제 12월 들어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 만큼 경제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3%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에 나선 만큼 한은의 금리인상에도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물가 상승세도 한동안 이어지며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2%에서 연간 2%대 중후반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금리인상과 물가인상이 겹쳐지며 가계의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민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더딘 경제 성장세에 당장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우리 수출(물량 기준)은 현재 상승국면에서 견고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당분간 견실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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