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는 미세먼지 정책이 관련 질병 부담을 낮추려면 인체위해성 기반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미세먼지 환경성질환 건강취약요인 분포특성 진단' 보고서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연구진에 의하면 미세먼지는 여러 배출원에서 나온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된 입자상물질로 중금속 같이 인체위해성이 높은 성분이 많을수록,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더 해롭다. 또 동일 수준의 농도 증가라 하더라도 노출되는 인구 집단의 특성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이에 연구진은 단순히 배출원 관리를 통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저감 정책 외에도 동일한 농도 증가에도 더 큰 건강 위협을 받는 취약 집단을 대상으로 질병 부담을 낮추는 인체위해성 기반의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이용통계를 보면 2013~2017년 서울시에서 환경성질환으로 인한 병원 외래방문 건수는 천식 2131만3305건, 알레르기성 비염 1억1219만7859건, 아토피 피부염 629만1072건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해당 기간 1000명당 외래방문 건수를 산출한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의 외래방문 건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환경설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질병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의 증가가 환경성질환으로 인한 병원 외래방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0㎍/㎥일 때 대비 연평균농도(미세먼지 45㎍/㎥, 초미세먼지 25㎍/㎥) 수준으로의 증가가 환경성질환으로 인한 전체 외래방문 건수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미세먼지는 천식에 약 4.84%(103만1285건), 알레르기성 비염에 약 1.08%(120만6330건), 아토피 피부염에 약 0.52%(3만2998건) 기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초미세먼지는 천식에 약 2.89%(61만6778건), 알레르기성 비염에 약 1.28%(144만912건)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자치구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10㎍/㎥ 증가당 환경성질환으로 인한 병원 외래 방문의 상대위험도를 추정한 결과 상대위험도의 크기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클러스터 분석(군집 분석) 결과 생물학적 취약계층의 분포가 높은 지역,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율이 낮은 지역, 유병률 및 사망률이 높은 지역, 대기환경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미세먼지의 상대위험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치구의 사회경제적 수준과 의료인프라 차이는 사회환경적 스트레스를 유발, 질병감수성을 증가시키며 면역반응 증대와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염증 유발을 통해 환경성질환을 악화시킨다"면서 "질병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노출 저감뿐 아니라 지역의 건강취약 요인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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