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운영 ‘서울페이플러스’…불편 호소 잇따라
고객 유입·결제 데이터 확보 앞서 혼란 줄여야
플랫폼 안정 시 고객 유입·데이터 확보 기대감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 돌파구로 '지역화폐'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지역화폐 이용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각종 결제 데이터 등을 얻을 수 있어서다. 다만 지역화폐 판매·운영대행에 앞서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존 제로페이를 대체하고 나선 '서울페이플러스' 앱에 대한 지적사항이 다수 게시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사를 신한컨소시엄(신한금융·카카오페이·티머니)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결제할 수 있는 앱이 기존 23개앱에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카카오페이, 티머니 등 4개 금융사의 7개 앱으로 대폭 줄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구매와 결제를 신한카드가 운영하는 서울페이플러스앱으로 통합했다.
기존에 카드사가 지자체와 제휴를 맺어 체크카드를 운영하던 것과 달리 지역화폐를 카드사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먹거리를 발굴했다는 평이 나온다.
문제는 금융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 상세한 안내를 거치지 않고 급격하게 플랫폼을 변환했다는 것이다. 지역화폐 구입과정이 이전보다 복잡해진 점도 불만을 샀다. 고객 유입을 위해 플랫폼 선점에만 열을 올리다 불신을 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최근 발생한 서울페이 결제 오류를 비롯해 이용 시 불편사항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소상공인에게 가장 중요한 대금지급내역 확인이 어렵고 서울페이앱의 디자인이 복잡한 데다 안내도 부족해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 자영업자는 "전반적인 안내가 부족해 운영사에 항의하고 싶다"며 "이럴 거면 서울페이 서비스를 철수하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소비자들은 1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역화폐를 계속 사용할 테니 서울페이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발생한 결제 불통은 지급결제 시스템에 혼란을 가중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결제 오류로 접수된 민원만 3884건에 달한다. 점주가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는 민원이 대다수였다.
소비자들은 지역화폐 구매 시 오픈뱅킹에 가입하거나 신한카드 앱을 이용해야해 번거롭고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에게 지역화폐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종전에 서울사랑상품권은 23개 결제 앱에서 현금 계좌이체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신한카드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지역카페 카드 구매는 신한카드로만 가능하며 현금으로 구매할 때도 신한카드 앱을 거쳐야 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량의 결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카드사 입장에선 매력적인 요인이다. 또한 플랫폼 운영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카드로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하려면 신한카드의 간편결제 앱 신한pLay(신한플레이)를 설치해야 한다. 지역카페 카드 구매는 신한카드로만 가능하며 현금으로 구매할 때도 신한카드 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첫발을 내디디면서 결제시스템 문제 등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며 "그러나 지역화폐 사업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땐 분명 놓치기 아쉬운 영역인 만큼 향후 여러 카드사들이 지역화폐 시장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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