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국제수지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8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88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759억달러와 비교해 124억달러 늘어난 것.
연간 경상수지는 지난 1997년 108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1998년부터 24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또 지난 2016년 979억2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2015년 1051억2000만달러 ▲2016년 979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흑자 규모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도 반도체와 석유, 화학 제품 등 주요 제품 수출이 대부분 지역에서 고루 증가한 가운데 운송수지가 크게 흑자를 기록하고 해외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지속되면서 본원소득 수지도 증가했다"라며 "다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금액이 급증해 한은의 연간 전망치(920억달러)보다는 37억달러 가량 적었다"고 말했다.
실제 수출과 수입의 격차인 상품수지는 762억1000만달러로 전년 806억달러보다 44억8000만달러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 지속과 서비스·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며 연간 경상수지 흑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출은 6500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위 수준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로도 25.5% 늘어난 수준이다. ▲반도체 28.1% ▲석유제품57% ▲화공품 38% ▲철강제품 32.9% ▲승용차 24.4%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2월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624억3000만달러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이 월 6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최초다.
같은 기간 서비스수지 적자는 31억1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보다 115억6000만 달러 감소해 경상수지 흑자 개선에 영향을 줬다. 운송수지 호조에 기인해서다. 운송수지는 154억3000만달러 흑자를 거둬들이며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도 지난해 193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다. 특히 배당수입이 3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1위다. 서학개미 열풍에 해외직접투자와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배당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해 771억2000만 달러가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20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2억1000만달러가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12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도 62억6000만달러 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810억달러 흑자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인한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글로벌 공급망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황 국장은 "올해도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경상수지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유 등 석유제품을 제외하면 수출이 수입보다 여전히 많아 경상수지의 견조한 증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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