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지노주가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전환(턴어라운드) 예상과 마카오 카지노법 개정안 수혜 등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카지노 산업이 현재 업황을 기준으로 바닥을 지나고 있다"며 해당 업종에 대해 '긍정적'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그 근거로 ▲예상보다 규제의 강도가 약한 마카오 카지노법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 확산을 꼽았다.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한국의 카지노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에 상장된 외국인 대상 카지노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고객층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마카오 당국은 카지노가 중국 본토의 자금 유출과 세탁의 창구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국부유출을 막고 '공동부유'를 실현하겠단 중국 시진핑 정부의 기조에 따라서다. 한편 지난 1월 마카오 당국이 내놓은 '마카오 카지노법' 개정안 초안은 예상보다 규제의 강도가 약하다는 평가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했던 간접 사업권 폐지는 무효화돼 기존대로 총 6개의 라이선스가 유지되고, 공동 부유를 강조해 이익 분배 규정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카오 카지노법 개정안에 따라서 한국의 카지노업체들도 영향을 받는다"며 "마카오 카지노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마카오 카지노업체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미국과 한국의 카지노업체들의 주가 또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적으로 리오프닝이 진행되면 카지노를 방문하는 방문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부터 항공 노선 회복이 시작되고, 3분기부터 카지노를 찾는 방문객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늘길이 열리는 시기는 재차 지연되고 있다"며 "다만, 수요가 비탄력적이고 임차료와 노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하늘길만 열리면 영업 레버리지로 인해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카지노 4사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롯데관광개발(20.06%), 파라다이스(11.03%), GKL(10.56%), 강원랜드(7.66%) 등의 순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와 파라다이스의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는 대형 카지노와 특급호텔·쇼핑몰 등을 모두 갖춘 복합리조트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의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를 살펴보면 ▲강원랜드의 경우 메리츠증권 3만4000원, KB·키움증권 3만3000원 ▲파라다이스의 경우 메리츠증권 2만2000원, KB증권 2만원, 하나금융투자 1만9000원 ▲GKL의 경우 KB·하나금융투자 1만8000원, 메리츠증권 1만5000원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키움증권 2만9000원, KB증권 2만8000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만이 GKL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HOLD)를, 나머지는 모두 '매수'를 제시했다.
GKL은 강북 힐튼 호텔 카지노 영업장을 용산 드래곤시티로 이전할 계획이다. 올해 신규 영업장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해 2023년 1월부터 이전 영업을 고려 중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규제 구체화, 영업 이전에 따른 일시적 비용 지출을 예상해 GKL의 2023년 추정치를 크게 낮췄다"며 "다만 지난 10년간 기다리던 새로운 영업장 효과를 고려해 밸류에이션은 과거 평균(18배) 대비 10% 할증한 20배를 적용해 신규 적정주가를 산출했다. 당분간 큰 모멘텀은 없지만 연말에 기대해 볼 만한 회사"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