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장난감을 넣었다가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의 상당수는 2~5세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귀와 목, 코에서 나오는 이물질 종류는 생선뼈가 가장 많았고, 장난감도 두번째로 많이 발견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팀은 '소아에서 귀·코·목의 이물질 분석'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칠드런(CHIDREN)' 1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2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귀·코·목의 이물질로 치료받은 12세 미만 소아환자 1285명을 분석했다. 소아환자들은 유아기(2세 미만), 아동전기(2~5세), 아동후기(6세 이상)로 분류됐다. 이물질은 흡인이나 기구를 사용해 제거됐고, 이물질 제거가 어렵거나 합병증 등이 우려되는 경우 식도위내시경 또는 전신마취하에서 수술로 제거했다.
분석 결과, 이물질이 발견된 소아환자는 연령별로 아동전기가 52.2%로 가장 많았고, 아동후기 40%, 유아기 7.8% 순이었다. 귀·코·목 중 이물질 위치는 목이 59.2%로 가장 많았는데, 단 아동전기의 경우 코가 48.4%로 목 46.8%보다 많았다.
이물질 종류는 생선뼈와 갑각류 등 뼈가 47.4%로 가장 많았고, 장난감(24.8%), 음식(14.4%) 순이었다. 뼈는 아동전기(38.1%), 아동후기(64.2%)로 아이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지며 증가했다. 아동전기에서는 장난감을 넣는 비율이 31.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목은 뼈가 발견되는 비율이 79.9%로 절대다수였지만 코와 귀에서는 장난감이 발견되는 비율이 각각 55.7%와 56.8%로 높게 나타났다.
대다수의 환자들인 95.1%가 응급실에서 이비인후과 의사에 의해 이물질이 제거됐다.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거나 제거에 실패한 0.6%는 내과 의사에게 의뢰돼 식도위내시경으로, 소아가 협조적이지 않고 합볍증의 위험이 있는 4.3%는 전신마취 후 수술로 이물질을 제거했다. 특히 귀에 이물질이 있으면 수술로 제거한 경우가 15.8%에 달했다. 반면 코와 목의 이물질은 비교적 제거가 쉽고 자발적으로 제거되는 경우도 많았다.
연구진들은 아이들의 경우 불편한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물질로 인한 흡인성폐렴, 인후두농양, 고막천공, 코피 등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발견과 제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석민 교수는 "소아의 경우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성인에 비해 외이도가 더 좁고 귀지가 많으며, 치료과정에서 두려움으로 제거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에 다른 신체부위에 손상을 줄 위험이 높다. 이물질이 고막 가까이 있으면 제거 과정 중 고막 손상의 위험도 크다"며 "아이들은 2세 전후로 혼자 걷기가 용이해 지면서 부모의 관찰을 피해 귀, 코, 목에 이물질을 넣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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