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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아티스트 데뷔한 LG 초거대 AI '틸다'…시각물 창조도 AI 시대

틸다의 창작물이 작품화된 모습 . /뉴시스

신인 아티스트 틸다는 2022 F/W 뉴욕 패션위크에 처음 데뷔했으면서도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디자인에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새로운 스타 디자이너로 기대감을 높였다.

 

틸다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인공지능(AI)인 '엑사원'으로 구현한 첫번째 AI 휴먼이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창조적 초거대 AI' 개발 계획에 따른 결과로, 이번 패션위크에 처음 소개됐다.

 

틸다는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LED화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함께 무대를 꾸민 그리디어스 박윤희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나누며 환경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꽃을 그리고 싶어. 금성에 핀 꽃을(Flowers on Venus)" 틸다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서 '금성에서 핀 꽃'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이미지들을 소개하며 이를 활용한 의상들을 무대위에 올렸다.

 

이번 협업은 초거대 AI가 시각 분야로 창작 범위를 확대하고 실제로 활용한 첫 사례다. 종전에는 초거대 AI 창작이 주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소설이나 에세이 등 텍스트 콘텐츠에만 국한됐던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 인간처럼 협업

 

틸다는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개 이상,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 5천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 EXAONE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하며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한 예술 작품이나 디자인 이미지들과 유사하게 만드는 기존 AI와는 다르다. 언어 맥락까지 이해해 완전히 새로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도 인간과 같은 창작 단계를 거쳤다. '무엇을 그리고 싶니?', '금성에 꽃이 핀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받아 다각도로 생각하며 새로운 이미지들을 창작하고, 박윤희 디자이너가 여기에 영감을 얻어 디테일을 더해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개 이상과 텍스트와 결합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장 이상 데이터를 학습한 엑사원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틸다는 이번 행사를 위해 '금성에 핀 꽃'이라는 주제로 3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패턴을 만들었다. 박윤희 디자이너가 이를 통해 200여개 의상을 제작, 무대에 선보였다.

 

박윤희 디자이너는 "사실 뉴욕 패션 위크와 같은 큰 무대에 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며, "새로운 디자인과 영감을 찾기 위해서 몇 달 전부터 수십 명의 디자이너와 컬렉션을 준비해야 했는데, 이번에 '틸다'와 함께 작업하며 한 달 반 만에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틸다만이 가지고 있는 창조성과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교감하면서 영혼의 옷을 만들고자 했다"라며,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틸다의 작품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데도 성공했다. 지구가 온실 효과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뜨거운 행성으로 변한 금성처럼 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희망을 상징하는 꽃을 결합해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는 의미를 전했다.

 

◆ LG '초거대 AI'로 이어가

 

틸다의 작품은 관계자들에 '창의적'이고 '혁신적' 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뉴욕 패션위크 메인 스테이지인 스프링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며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기도 했다.

 

앞서 LG AI연구원은 20초 가량 티저 영상을 통해 AI 아티스트의 데뷔를 예고한 바 있다. '너에게 더 나은 지구를 돌려주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담아 1주일만에 100만뷰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틸다의 이름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의 물결, 인간과 AI의 연결을 형상화한 물결표(~)의 기호 이름인 Tilde(틸드)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발음이 유사하면서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틸다는 이번 일정을 끝내고 독자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패션으로 지속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환경 문제에 관심이 큰 Z세대와의 소통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안에 '틸다'가 가진 철학을 담은 독자적인 패션 상품들과 아트작품들을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직접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Z세대와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창작을 함께 해볼 수 있는 메타버스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틸다는 LG의 초거대 AI를 소개하는 매개체로도 역할을 맡았다. LG AI연구원은 틸다에 이어 제조와 연구, 서비스와 교육 등 분야에서 인간을 돕고 인간과 협력하는 전문가 AI 휴먼을 준비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EXAONE'은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데이터 생성을 최초로 구현한 초거대 AI로, 이번 뉴욕 패션쇼는 EXAONE을 기반으로 만든 AI 휴먼 엔진을 탑재한 틸다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며, "인간과 협력하는 '상위 1% 전문가 AI'의 또 다른 형태인 '틸다'를 통해 다양한 협업 모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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