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 666조7246억
글로벌 중안은행 기준금리 인상 잇달아 '예고'
코스피 거래대금 19조원…코로나19 이후 처음
세계 금융시장의 악재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총 666조7246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11조7887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1780조1396억원을 기록해 18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이유로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상도 안전자산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을 포함해 올해 최소 네 차례 이상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0.25%에서 네 차례 인상을 할 경우 1.25%가 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인 지난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은행 또한 기준금리를 올해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0.25%p씩 두 번 더 올리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1.75%로 높아진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과 암호화폐시장에도 고스란히 타격을 받고 있다.
연초 2900선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2600선까지 주저앉아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매월 20조원 이상을 기록해 왔지만 지난 14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904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예탁금도 올 초 71조원에서 7조원 하락한 64조원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시장 역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지난해 11월 최고점(8200만원)대비 36% 하락한 52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4090만원까지 떨어진 후 기업들의 실적공개로 회복했다.
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빚투'(빚내서 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4000억원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빚투' 지표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위험자산에 넣었던 자금이 은행의 예·적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험자산 투자 위축과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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