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전환(DX)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요소로 떠올랐지만, 서울시 소재 바이오의료기업의 약 12% 만이 디지털전환을 계획·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바이오의료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DX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했으나, 실제 디지털전환을 위한 전담조직을 갖춘 업체는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서울시가 바이오의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전환 활성화 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바이오의료 중소기업 디지털전환 실태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5월20일부터 6월14일까지 관내 바이오의료 사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기업의 약 36%가 디지털전환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전환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빅데이터 솔루션 같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서울시내 바이오의료 중소기업 중 디지털전환을 이해하고 있는 업체는 35.7%인 반면, 들어만 봤다(52%)거나 내용을 전혀 모른다(12.3%)고 응답한 기업이 64.3%로 집계돼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23.6%는 '디지털전환 도입이 필요하다'고 인식했으나, 현재 DX를 추진 또는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전체의 11.7%에 그쳤다. 디지털전환 전담조직을 보유한 업체는 전체의 1%였고, DX 전문 인력을 갖춘 곳은 1.7%밖에 되지 않았다.
서울의 바이오의료기업들이 향후 디지털전환을 위해 도입하기를 희망하는 기술은 빅데이터가 60.7%(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3D프린팅(40.3%), 인공지능(29%), 사물인터넷(26.3%), 클라우드(24.3%), 모바일 측정진단(21.3%), 로봇공학(10%), 사이버보안(5.7%), 가상·증강현실(3.3%), 블록체인(3%) 순이었다.
DX를 추진하고자 하는 이유를 시점별로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제품 혁신 부문인 '기존 제품 기능 개선'과 '새로운 제품 출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중장기 목표에서는 시장 확대와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에 해당하는 '사업 영역 확장'과 '향상된 고객 경험 제공'의 비중이 컸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디지털전환 과정의 고충사항으로는 '신기술 도입자금 부족'이 91.4%(1+2+3순위 기준)로 가장 많이 꼽혔다. '내부 운용의 기술력 부족'(57.1%), '적합한 전문정보 부족'(37.1%), '투자 대비 성과의 불확실성'(31.4%)이 그다음이었다.
서울의 바이오의료기업들이 시에 바라는 지원은 '디지털전환 추진 관련 솔루션 기업·협력파트너 연결 및 매칭지원 확대'가 37%로 1위였다. '공공데이터 개방·공유 확대'(15%), 'DX 추진 관련 시스템·설비 구축 지원'(14%), '데이터 확보·활용 지원'(13.7%), '법률정비·규제 혁신'(8.3%)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관내 바이오의료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기업의 디지털 리터러시 제고 ▲바이오의료기업-기술공급자 간 교류 연계 활성화 ▲업종별 맞춤형 DX기술 지원 ▲DX 인프라 구축 등을 서울시에 주문했다.
연구진은 "서울시는 바이오의료 중소기업의 DX 접근성 강화를 위해 현업 분야에서 어떠한 DX 기술이 적용·발전되고 있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 전략을 수립·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기술 수요자인 바이오의료기업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대학·연구소와 상호 협력하고 상시 연계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바이오의료 업종별로 기술 로드맵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각 업종마다 특화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른 어떤 산업보다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데이터가 중요하므로 건강 관련 공공정보 접근성을 높여 바이오의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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