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 산증인, 대가' 등의 수식어를 가진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는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투운용은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운용에서 좋은 성과를 실현하고 있다"며 "다만 새로운 시장환경에서는 ETF,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도록 변화해야 한다. 타깃 고객도 기관에서 리테일로 확장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 ETF 붐을 일으킨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배 대표는 2002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ETF를 상장하고, 2009년과 2010년 아시아 최초의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출시하는 등 국내 ETF 시장을 선도해 왔다
우선 배 대표는 자산운용업계의 환경 변화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의 운용스타일 전환 ▲펀드에서 ETF로의 전환 ▲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개인투자자 중심 리테일 시장 성장 등을 꼽았다.
그는 "미공개정보 이용이 금지되고 인터넷 발달 등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축소되면서 액티브 운용에서 초과수익을 내기는 점점 어려워졌다"며 "이에 비해 패시브는 다양한 지수와 테마상품 등 상품공급의 적시성을 통해 투자가들의 투자목적을 쉽게 달성해줄 수 있는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산운용사의 핵심 역량도 운용에서 상품개발과 마케팅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금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배 대표는 "앞으로 자산운용시장의 가장 큰 수요는 연금시장에 있다고 본다"며 "연금시장에서는 TDF와 같은 자산배분형 상품의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고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되면 OCIO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퇴직연금, 개인연금 시장 성장에 대비한 연금펀드의 경쟁력 향상과 시장 점유율 확대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전통적인 공모 펀드 강자인 한투운용에 합류한 배 대표는 앞으로 ETF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TF 사업에서는 생태계 구축과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시대적 요청이자 메가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에너지·데이터·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테마형 상품과 연금형 상품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디지털 자산과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 대표는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에 대해 "디지털 자산이 자산운용사가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인지 여부에 대해 운용 대상으로서의 적격성을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투자 적합 대상으로 인정된다면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아직 전쟁이 날지, 안 날지 등 불확실성 투성이어서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를 하거나 회수하는 건 추천하는 투자 방법이 아니다"며 "변동성은 시장 흐름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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